전문가들은 9일 온라인 개학을 두고 접속불량, 단방향 소통 등 여러 문제에 대응하려면 다양한 수업방식을 결합해 보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BS와 e학습터 클라우드 인프라를 증설했지만 동시접속이 폭증하면 감당하기 힘들 것이라고 우려가 여전하다. EBS는 EBS온라인 클래스 동시접속 300만명이 가능한 수준으로 서버 증설을 마무리했다. 서버는 늘렸지만 동시접속이 많으면 EBS 콘텐츠에 접속하는 길목이 막혀 장애가 일어날 가능성이 있다.
정부 안내에 따라 대부분 학교가 EBS온라인클래스나 e학습터를 이용하는데 EBS 콘텐츠 접속은 물론 교사들이 제작한 동영상 콘텐츠에도 접속이 어려워질 수 있다는 것이 업계 진단이다. 학내망을 비롯한 네트워크 문제로 접속이 어렵다면 양방향 소통에도 차질이 빚어질 수도 있다.
영상회의 시스템을 이용한 실시간 양방향 수업 역시 대학에 이어 초중고까지 이용하게 될 경우 용량을 감당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가들은 다소 복잡하더라도 교사들이 다양한 방식의 수업을 운영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영상을 보여주고, 학생들이 해당 영상을 제대로 소화했는지 실시간 영상회의로 확인하는 방식이다. 질의응답을 받을 때만 영상회의를 사용할 수도 있다.
임재환 유비온테크놀로지 대표는 “모두 실시간 양방향 수업을 하기보다 플립러닝(거꾸로수업)처럼 교사가 수업을 먼저 녹화해서 만들어놓고 영상회의로는 학생이 토론하는 정도로 융합해 쓰는 게 좋다”고 말했다.
그는 “다양한 학습법을 통해 서버 과부하를 막아야 한다”면서 “정부도 온라인 개학이라는 초단기 대책과 별도로 중장기 대책을 마련하는 투트랙으로 가야한다”고 주문했다.
곽덕훈 아이스크림미디어 부회장은 “사용자를 분산시키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안”이라며 “EBS 등 공공은 물론 민간 사이트까지 활용해 사용자가 다양한 사이트로 분산해 접속하도록 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교육부는 온라인 개학을 하루 앞두고 8일 마지막 현장 점검에 나섰다.
유은혜 부총리는 EBS, 박백범 차관은 국립서울맹학교와 용산공업고를 각각 방문했다.
유은혜 부총리는 “전국 초중고 학생이 지금 550만명인데 이들이 하나의 시스템에 동시에 접속하다고 생각하면 아무리 철저히 준비해도 미처 예상하지 못한 문제가 생길 것”이라면서 “그 대책까지를 마련해야 하는 것이 교육부의 몫”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더욱 더 중요한 것은 실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처 대응할 수 있든 시스템을 마련하고 복구나 지원을 빠르게 준비하는 것”이라면서 “대응시스템을 만들고, 민원 해결을 위해 콜센터를 확대하는 등 관련 지원 체계까지도 하루전까지 꼼꼼하게 준비해 온라인 개학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