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메인프레임 전성시대를 거쳐 유닉스 중심의 분산 IT 인프라 시대를 지나, 리눅스와 가상화 그리고 클라우드 시대로 접어드는 과정에서 애플리케이션 간의 의사소통을 위한 통합(Integration) 기술 또한 인프라 기술 변화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해 오고 있다. P2P 기반 메시징, 스포크 & 허브 방식의 EAI, ESB 기반의 EAI 그리고 최근 유연한 클라우드 통합을 위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Hybrid Cloud Integration)과 iPaaS (Integration Platform as a Service)라 통칭되는 클라우드 서비스로의 변화들 속에서 체감할 수 있었다. 이러한 변화는 다분히 인프라의 변화에 대한 대응 차원의 흐름 성격이 강했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최근에는 인프라 기술의 변화 위에 사물인터넷(IoT), 마이크로서비스(MSA & DevOps), API, 빅데이터 그리고 인공지능(AI)과 같은 다양한 신기술의 융복합과 공유경제, 초연결사회 등 새로운 경제 패러다임이 결합되면서, 새로운 방향의 디지털 혁신에 대한 요구가 증가하고 있다. 또한 통합 기술 분야에서도 더 확장된 모습으로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디지털 혁신이 단순한 인프라와 기술의 변화 보다는 오픈된 환경에서 다양한 기술 접목을 통해 폭넓은 정보와 하이테크로 무장한 고객의 요구 수용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이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플랫폼적 사고가 근간이 되어야 함을 의미한다.
사실 하이브리드 통합(Hybrid Integration)은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On-premise) 애플리케이션 간의 통합을 위한 용어로 하이브리드 클라우드 통합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디지털 혁신, 디지털 전환 시대의 관점에서는 하이브리드 통합은 플랫폼 관점으로 확장돼야 한다.
확장된 의미의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은 디지털 전환 과정에 수반되는 클라우드 및 마이크로서비스 환경으로의 전환을 유연하게 통합 지원해야 한다. IoT, 인공지능, 빅데이터와 같은 새로운 기술 요소도 결합하고 오픈 API 기반으로 다수에 대해 오픈 비즈니스 생태계를 제공할 수 있는 단일한 디지털 비즈니스 플랫폼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한 요소들이 클라우드, API, IoT,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패키지 솔루션과 서비스 등이다.
클라우드는 디지털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위한 최적의 핵심 인프라(IaaS/PaaS)일뿐만 아니라 클라우드 기반의 ERP, CRM, HCM등 패키지 서비스들의 확산을 통해 사실상 클라우드 서비스 자체(SaaS)가 기업의 핵심 애플리케이션이 되고 있어 디지털 전환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실제로 발생하는 클라우드로의 전환은 온프레미스에서 클라우드로의 단순한 전환이 아닌 매우 다양하고 복잡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고객의 선택에 따라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 벤더를 자유롭게 전환하기도 하고 비즈니스 상황에 따라 온프레미스와 퍼블릭 클라우드 그리고 프라이빗 클라우드를 자유롭게 선택하는 멀티 클라우드 전략도 많이 채택되고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은 고객별 클라우드 전환의 각 상황 및 단계에 따라 유연하게 클라우드와 온프레미스에 분산된 애플리케이션 간의 통합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온프레미스 기반의 통합 솔루션과 클라우드 기반의 통합 서비스 그리고 포괄적인 iPaaS 서비스가 유기적으로 구성된 진정한 멀티클라우드를 위한 통합 플랫폼이 돼야 한다. 또한 클라우드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네이티브(Native) 클라우드 애플리케이션과 마이크로서비스의 유연한 지원도 담보돼야 한다.
API 부분은 오픈 플랫폼에 매우 중요한 요소이다. API서비스와 통합 기술은 흔히 동전의 양면으로 비유된다. API서비스를 효율적으로 구성하려면 통합 기술과의 통합이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API 관점에서 통합 기술은 흔히 API서비스 구성을 위한 API 인에블러(Enabler)로서 설명되는데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은 API서비스와 통합 기능을 일관된 방식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IoT 부분은 다양한 디바이스에서 생산되는 데이터 역시 중요한 요소다. 다양한 디바이스로부터 생산되는 데이터를 저장,분석하고 정보화하여 필요한 애플리케이션과 연계하는 과정은 현장(사물)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를 IT시스템에서 활용하여 새로운 디지털 서비스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때문에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에서 함께 고려돼야 한다. 이는 특히 스마트 팩토리와 같은 영역에서 중요하며, 특히 생산 현장(OT: Operational Technology)의 정보와 IT(Information Technology) 정보 시스템을 연계하는 IT/OT 통합 시 필수 요소다. MQTT, OPC-UA등 현장의 프로토콜에서 나오는 데이터를 MES와 같은 통합 시스템과의 연계는 IT와 OT 두 세계를 연결하는 핵심이다. 이외에도 Software AG의 Cumulocity IoT(큐물로시티 IoT)와 같은 통합 IoT 플랫폼 솔루션과 연계한 다양한 IoT 기반의 서비스(스마트 시티, 스마트 에너지 등) 지원 역량도 필요하다.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관점에서 빅데이터는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저장 기술에 대해 쉽게 연계하고 접근할 수 있는 기능을 포괄적으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한다. 인공지능 또는 머신러닝(Machine Learning)은 데이터 과학자들이 알고리즘 구현과 기계 학습 과정을 통해 생성한 학습된 모델을 어떻게 애플리케이션에서 활용할 수 있는지에 대한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친다. 디지털 전환 시대에 인공지능의 중요성과 역할이 커지는 만큼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은 이의 지원도 고려돼야 한다.
ERP, CRM, HCM등의 패키지 솔루션 영역은 급격하게 온프레미스 기반 솔루션에서 SaaS/PaaS 기반의 서비스로 전환되는 과정에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의 디지털 전환에 있어 비용 효율성을 기반으로 새로운 디지털 핵심 서비스에 역량을 집중하려는 전략에 있다. 따라서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은 기존의 온프레미스뿐만 아니라 새로운 SaaS/PaaS에 대한 통합을 안정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까지 디지털 혁신 시대에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에서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들을 살펴보았다.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이러한 각각의 요소들이 개별 솔루션이 아닌 모든 요소를 담아낼 수 있는 통합된 플랫폼으로 고려될 때 진정한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의 힘을 발휘하게 된다. Software AG 웹메소드 하이브리드 통합(webMethods Hybrid Integration) 플랫폼은 오래 기간 기술과 경험을 축적해 다양한 기업들의 디지털 전환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하이브리드 통합 플랫폼은 기업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기업 디지털 혁신의 여정에서 긴밀한 파트너가 돼야 한다.
안정규 Software AG Korea 상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