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K-캐릭터 최대복병 코로나, 온라인으로 넘는다

네이버와 카카오 올해 캐릭터 사업의 가장 큰 복병은 코로나19다. 오프라인 활동이 위축되며 팝업스토어 등 기존 전략 수정이 불가피하다. 이들 기업은 온라인 비즈니스를 확대해 위기를 넘는다.

라인프렌즈와 카카오IX는 최근 1~2년간 중국, 유럽, 북미에서 팝업스토어를 공격적으로 운영했다.

대도시 주요 지역에 화려하고 큰 규모의 팝업스토어를 열고 현지인 이목을 끌었다. 일시적으로 운영해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판매 동향, 향후 가능성까지 체크해 볼 수 있는 일석이조 전략이었다.

올해는 팝업스토어를 확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카카오IX가 올해 1월 대만 가오슝 지역 최대 쇼핑 명소인 '드림몰'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 것이 거의 유일한 사례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온라인을 돌파구로 삼는다. 캐릭터 관련 상품 판매뿐 아니라 애니메이션, 게임 등 멀티미디어 콘텐츠로 지식재산권(IP) 활용을 넓힌다. MZ세대(밀레니얼, Z세대)를 공략한다.

라인프렌즈는 3월 유럽 지역 소비자들 공략을 위해 아마존 유럽(아마존 UK) 공식몰을 오픈했다. 브라운앤프렌즈, BT21, 브롤스타즈 등 제품 론칭하고 슈퍼셀 게임 '브롤스타즈'와 협업한 제품도 4월 중 아마존UK에 선보인다.

소비자가 직접 스타일을 디자인할 수 있는 온라인 셀렉트샵 '라인프렌즈 크리에이터'도 강화한다. 라인프렌즈 크리에이터는 지난해 3월 론칭한 후 라인프렌즈 온라인 판매 채널로 자리 잡았다.

라인프렌즈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도 공개할 계획이다. 라인프렌즈와 넷플릭스는 지난해 12월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시리즈 제작을 발표했다. '브라운앤프렌즈' 11명 캐릭터가 도시의 일상을 배경으로 벌이는 다양한 에피소드를 담은 3D 애니메이션이다. 넷플릭스는 이 시리즈를 190여개국에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선데이토즈와 협력해 모바일게임 'BT21 팝스타(가칭)'도 준비 중이다. 라인프렌즈 관계자는 “전통 리테일 비즈니스 영역을 뛰어넘어, 'BT21 유니버스' 시즌3 공개 등 기존 캐릭터 세계관 확장을 전개해 나갈 예정”이라면서 “특히 올해 게임, 콘텐츠 플랫폼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 국내외 유수의 기업과 파트너십을 통해 새로운 IP를 개발하고 기존에 선보이지 않았던 새롭고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브롤스타즈 X 라인프렌즈. 사진=라인프렌즈
브롤스타즈 X 라인프렌즈. 사진=라인프렌즈
브라운앤프렌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사진=라인프렌즈
브라운앤프렌즈 넷플릭스 오리지널 애니메이션. 사진=라인프렌즈

카카오프렌즈 역시 게임 덕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게임즈, 카카오VX 등 카카오 그룹 은 물론 외부 업체와도 시너지를 낸다.

SK텔레콤은 카카오VX와 카카오프렌즈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가상현실(VR) 게임 '프렌즈VR월드'를 계획 중이다.

카카오게임즈 역시 '카카오골프' 등 카카오프렌즈 IP 미공개 신작을 준비 중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카카오IX가 아닌 카카오로부터 라이센스를 받지만, 이들이 내놓는 게임은 카카오프렌즈 IP 붐업에 상당한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가전제품 역시 새로운 IP 판매 채널이다. 카카오프렌즈는 올해 1월 국내 캐릭터 업체 중 최초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가전박람회 CES2020에 참여했다.

카카오IX는 일본 디자인그룹 넨도와 협력해 스마트 체중계, 램프, 공기청정기, 가습기, 알람, 센서, 체온계 총 7종으로 구성한 홈킷을 선보였다. 각 제품별 전용 앱과 실시간 연동해 조작할 수 있다. 올해 글로벌 시장에 순차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IX 관계자는 “카카오프렌즈는 2017년부터 온라인 배송을 하는 등 이미 다양한 판매 채널을 가지고 있다”면서 “캐릭터 강국인 일본에 이어 중국, 홍콩 등 아시아권과 미국, 유럽 공략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