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고용보험 가입 증가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둔화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 영향이 고용과 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정부는 일자리 취약계층에 대한 추가 고용안정 대책을 내놓을 방침이다.
고용노동부는 고용보험 가입현황 등을 포함한 고용행정 통계로 본 3월 노동시장 동향을 13일 밝혔다. 3월 고용보험 가입자 수는 1376만명으로 작년 동월 대비 25만3000명(1.9%) 증가에 그쳤다. 가입자 수 증가폭은 작년 동월 52만6000명 증가에 비해 크게 줄어든 것이다.
업종별로는 서비스업종에선 호텔·음식점업 등 숙박음식과 백화점, 대형마트 등 도소매 업종, 개인병원 등 보건복지업종에서 고용보험 가입자가 크게 둔화됐다.
숙박음식업종 3월 가입자는 2만6000명 증가에 그쳐 전달 5만4000명 대비 2만8000명이 줄었다. 백화점, 대형마트 등 도소매도 2만3000명 증가에 그쳐 전월 대비 1만명이 줄었다.
비거주복지시설과 개인병원 등 보건복지 분야에선 10만8000명 증가해 전월 대비 1만7000명가량 증가폭이 줄었고 방과후·특기적성교사 등 교육서비스 분야에서 1만8000명으로 2만5000명이 감소했다. 전세버스, 항공 등 운수업은 전월 2만명 증가 대비 1만4000명 감소했고 인력공급, 여행, 전시·행사대행 등 사업서비스에선 가입자 감소가 1만8000명에 달했다.
제조업은 업황 둔화 등으로 지난해 9월 이후 7개월 연속 하향세를 나타냈다.
수출호조 영향으로 '조선업'(기타운송장비, 3000명), '의약품' (3000명)과 '식료품'(3000명) 등은 증가한 반면에 '자동차'(-8000명), '전자통신'(-7000명) 등은 감소했다.
연령별로는 30대(-4.2만명)와 29세 이하 청년층(-1.7만명)이 감소해 젊은층 감소가 두드러졌다.
고용유지조치계획서 신고상 고용보험 상실자는 작년 대비 2만4000명이 늘어난 반면에 취득자는 10만8000명이 줄었다. 이는 고용보험제도 도입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이다.
구직급여 신규신청자는 15만6000명으로, '보건복지'(3만5000명), '제조업'(1만9000명), '건설업'(1만5000명), '도소매'(1만4000명), '교육서비스'(1만4000명)을 중심으로 신청자가 많았다.
구직급여 수혜자는 60만8000명으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던 지난 2월 수혜자를 넘어섰다.
임서정 차관은 “고용보험 가입자 보다 일용직, 특별고용지원업종 등 미가입자와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면서 “고용상황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추가적인 고용안정 대책도 지속적으로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