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호화폐거래소 실적 급감…'뉴노멀 시대 생존법' 찾아야

투자 열풍 꺼지며 거래량 감소 타격
빗썸 '수수료 원화 통일'로 흑자전환
올해 '정부 라이선스' 등 변수 추가
거액비용 발생...반등 모멘텀 절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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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썸과 업비트가 지난해 국내 암호화폐거래소 시장에서 2강 체제를 지켰다. 이들 기업 지난해 실적은 전년 대비 축소되거나 보합권에 머물렀다. 올해부터는 규제 불확실성 제거, 정부 규제 충족이라는 새로운 변수가 추가된다. 이전과는 달라진 경영환경에서 '뉴노멀' 시대 생존법이 과제로 주어졌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빗썸, 업비트, 코인원 실적이 모두 공개됐다. 이들 거래소는 국내 거래량 최상위권을 차지한다. 코빗을 포함해 업계 '빅4'로 불린다. 다만 코빗은 아직 경영실적을 발표하지 않았다. 빗썸과 업비트가 1, 2위 경쟁을 벌이고 있고 코인원과 코빗이 3~4위권을 형성하는 구조다. 매출 규모에서 1, 2위 그룹과 3, 4위 그룹 격차는 크다.

빗썸코리아의 지난해 매출은 1446억원, 당기순이익은 372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하락은 암호화폐 거래량 급감과 직결됐다. 다만 수수료 원화 통일 작업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18년 매출은 3916억원, 당기순손실은 2054억원이었다. 당시 빗썸이 보유했던 암호화폐 시세가 폭락하면서 적자 원인이 됐다.

업비트는 운영사인 두나무 매출로 실적을 가늠할 수 있다. 두나무에서 업비트가 차지하는 매출 비중이 크기 때문이다. 두나무는 지난해 매출 1402억원, 당기순이익 94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매출 4795억원, 당기순이익 1375억원에서 둔화됐다. 빗썸코리아와 마찬가지로 암호화폐 투자 열풍이 꺼지면서 거래량이 급감한 것이 작용했다.

코인원은 지난해 매출 110억원, 당기순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인도네시아 거래소 철수 등 이슈가 직간접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전년 실적과 직접 비교는 어렵다. 2018년은 회계기준 변경으로 하반기 실적만 집계했기 때문이다. 당시 매출 45억원, 당기순손실 57억원이었다. 지난해 실적은 전년과 큰 차이가 없는 것으로 추산된다.

코빗은 2018년 매출 268억원, 당기순손실 457억원을 기록했다.

주목되는 것은 앞으로의 실적이다. '특정금융거래정보의 보고 및 이용 등에 관한 법률(특금법)'이 국회를 통과했다. 거래소 업계는 뉴노멀 시대에 접어들고 있다. 현재로선 2017~2018년을 강타했던 암호화폐 열풍 호재가 보이지 않는다. 암호화폐 거래량이 전반적으로 가라앉았다.

앞으로 거래소를 운영하려면 정부 라이선스를 필수적으로 취득해야 한다. 자금세탁방지(AML), 정보보안관리체계(ISMS) 자격을 갖춰야 한다. 추가 인력 운영, 거액 비용이 매년 발생할 것이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공통된 전망이다.

기존보다 높은 비용이 발생하는 경영환경 돌입이 임박했다. 거래소는 이용자 거래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업계로선 암호화폐 거래 활성화가 더 시급해졌다.

업계 관계자는 “암호화폐 거래시장 반등 모멘텀이 없으면 실적에 큰 차이를 이끌어내기 어렵다”면서 “경영 비용이 커질 것이 확실해졌다. 암호화폐 시장 반전 요소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표】주요 암호화폐거래소 실적(자료 : 각사 종합)

암호화폐거래소 실적 급감…'뉴노멀 시대 생존법' 찾아야


이영호기자 youngtig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