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세라믹기술원과 경상남도가 마스크 필터용 활성탄을 국산화한다.
한국세라믹기술원(원장 유광수)과 경상남도는 '코로나19 마스크용 활성탄 원료 국산화와 기업지원 사업'을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을 겪는 활성탄 생산기업을 지원하고 국산화 개발로 마스크 생산 안정에 기여하기 위한 목적이다.
사업 핵심은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 국산화다. 국내에서 생산하는 일반 활성탄은 수처리나 공기정화용으로 쓰인다.
하이엔드급 활성탄은 높은 비표면적(입자 단위 질량당 표면적)에 고순도 탄성 함량을 지닌 활성탄으로 국내에서는 제조기술 한계로 아직 개발하지 못한 상태다. 하이엔드급 활성탄을 국산화하면 마스크 필터뿐만 아니라 의료, 연료전지를 비롯한 에너지저장장치 등 다양한 고부가가치산업에 활용할 수 있다. 개발 기술은 현재 국내기업 생산라인에도 쉽게 적용할 수 있다.
한국세라믹기술원과 경남도는 이러한 국내외 상황을 고려해 활성탄 원료 국산화와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 개발을 동시에 추진한다.
경남도는 추경으로 도비 4억원을 지원하고, 세라믹기술원은 사업 주관을 맡아 △기업에 활성탄 원료 국산화 관련 기술 이전 △국산 원료를 활용한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 개발 △시제품 제작 및 시험분석 등을 수행한다. 세라믹기술원은 미활용 목질계 바이오매스 및 거대억새 등 여러 원료를 기반으로 하이엔드급 활성탄을 제조·성형할 수 있는 기술을 다수 보유하고 있다.
유광수 한국세라믹기술원장은 “원료 국산화에 이어 마스크 필터용 하이엔드급 활성탄까지 개발하면 마스크 생산 안정화에 크게 기여하고, 활성탄 기술을 선도하고 있는 일본과 격차도 해소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국내 활성탄 생산기업은 원료인 목탄계(코코넛 껍질, 대나무 등)와 석탄계(피치, 코크스 등) 대부분을 동남아시아, 중국, 일본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현지 공장 조업 중단과 물류·통관 지연으로 원료 수급에 어려움이 크다.
진주=임동식기자 dsl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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