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에 막힌 스타트업, 7월 러시아 시장 눈독

KCON 등 대규모 비즈니스 상담회

스타트업이 혁신 창업기업이 러시아 시장을 주목하고 있다. 한국과 러시아 수교 30주년을 계기로 오는 7월 대규모 비즈니스 상담회가 예정돼 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진출 기회가 막힌 상황에서 새로운 해외 판로 개척 기회를 찾기 위해서다.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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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업계에 따르면 중소벤처기업부를 비롯한 각 정부 부처에서는 7월 안팎으로 올해 한국과 러시아 수교 30주년을 맞아 대규모 KCON 행사 등 러시아와의 전방위 경제협력을 준비하고 있다. 이른바 '9개다리 행동계획 2.0'에 담길 각 부처의 최종 의견을 조율 중이다. 한·러 양국 간 가스·철도·조선·농업 등 9개 중점분야에 대한 협력은 물론 문화·스타트업 분야에서의 협력 로드맵이다.

특히 이번 러시아와의 경제협력에는 스타트업 분야에서의 협력도 예정됐다. 중기부가 CJ ENM과 공동으로 실시하는 '케이콘(KCON) 2020 러시아' 안팎으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위한 비즈니스 상담회와 현지 보육 기회를 제공하는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도 가동한다. 스타트업 대상 프로그램 뿐만 아니라 KCON과 연계한 한국 수산물 수출상담회, 의료 및 K뷰티 상담회 등도 준비하고 있다.

중기부 관계자는 “당초 5월로 예정됐던 행사를 코로나19로 인해 7월로 연기했다”면서 “한류 열기에 발맞춰 우리 혁신기업의 러시아 현지 진출 기회도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트업계에서는 이번 러시아와의 수교 30주년에 맞춰 이뤄지는 행사가 코로나19로 막혔던 해외 진출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사업에 신청한 스타트업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미국과 유럽 등에 당초 예정됐던 미팅 기회가 모두 취소되고 해외 판로를 찾기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이번 행사가 그동안 미뤄왔던 해외 진출의 기회가 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7월 러시아에서 열리는 비즈니스 상담회에는 러시아 기업 80개사가 참여한다. 중기부에서는 15개 안팎의 스타트업을 선정해 러시아와 우수 원천기술 교류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인공지능(AI), 5세대(5G)통신, 사물인터넷(IoT), 바이오메디컬, 로봇 등이 우선 모집 대상이다. 선정 기업 가운데 일부 스타트업에게는 러시아 모스크바 스콜코보 혁신단지에 입주 기회도 제공한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이노비즈협회에서는 “아직 신청 마감이 열흘 가까이 남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상을 크게 웃도는 신청 문의와 실제 신청이 이뤄지고 있다”면서 “코로나19로 위축됐던 심리가 풀리는 것과 함께 정부가 직접 진출이 어려운 러시아 시장에 진출을 지원한다는 것이 스타트업에게 큰 장점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