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카드, KB국민카드가 삼성전자와 삼성페이 MST(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맺고 모바일앱카드 혁신에 나섰다. 다른 카드사도 삼성페이 범용 기술을 도입하기 위한 검토에 들어갔다.
지불결제 시장에서 정보통신기술(ICT)과 금융 영역이 모호해지는 기술 빅블러 현상이 가속되기 시작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업계 1·2위 신한카드, KB국민카드가 삼성전자 모바일결제 플랫폼인 삼성페이의 MST 기술을 자사 모바일 앱카드에 적용, 오프라인 결제 시장 범용성 확보에 나섰다.
지불결제 시장에서 주도권을 쥐고 있는 카드사가 삼성전자 결제 기술을 라이선스 계약까지 체결하며 도입한 첫 사례다.
그동안 카드업계는 모바일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모바일 앱카드를 선보였다. 그러나 삼성페이 MST 기술 범용성을 추격하기엔 역부족이다. 오프라인 결제 시장에서 삼성페이가 유일하게 점유율을 24% 확보했다. 앱카드 포함 나머지 간편결제 점유율은 5~7% 안팎이다.
카드사가 삼성전자와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한 것은 단말기 교체 없이 일반 결제단말기에서도 혼용 결제가 가능한 범용성을 삼성페이가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NFC와 QR, 바코드 결제 등 다양한 모바일향 결제 수단이 있지만 현존하는 결제 수단 가운데 일반 결제단말기에서도 스마트폰으로 MST 결제가 가능한 건 삼성페이가 유일하다.
특히 정부가 마그네틱 카드 결제를 금지하고 있는 상황에서 모바일 앱카드 사용에 한계가 있었다. 반면에 삼성페이는 MST 범용으로 나오는 결제단말기에서 사용할 수 있다. MST 결제를 금융 당국으로부터 사용할 수 있도록 유예를 받은 상황이다.
삼성페이 결제가 되는 전국 가맹점에서 모바일 앱카드로 MST 결제를 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삼성페이 MST 기술을 도입한 신한카드는 터치결제, KB국민카드는 이지터치 서비스를 각각 내놓았다. 현대, 롯데 등 다른 카드사도 자사 모바일 앱카드에 삼성페이 기술을 적용하는 안을 검토하고 있다.
컬래버레이션 효과는 즉시 나타났다.
삼성페이에 익숙한 젊은 층 고객이 모바일 앱카드를 활용하는 사례가 급증했다.
신한카드는 지난 3월 말 기준으로 터치결제 이용자(누적) 30만명, 이용 건수 720만명을 각각 돌파했다. 자사 모바일 플랫폼 신한페이판에 삼성페이 오프라인 결제 기술을 적용, 기존 카드 결제 인프라의 교체와 추가 없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그대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KB국민카드도 이지터치 출시 2개월 만에 약 3만명의 이용자를 확보했다. 별도의 연회비나 서비스 이용료 없이 백화점, 대형마트, 식당 등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의 90% 이상 가맹점에서 앱카드로 결제할 수 있다.
카드사는 모바일 앱카드로 종전 NFC, 바코드 결제 외에 MST 결제가 가능해져 강력한 범용성과 편의성을 확보했다. 삼성페이 기술 의존이 아닌 기술 융합으로 자체 플랫폼 강화에 나서겠다는 전략이다.
한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MST 기술을 내재화한 만큼 카드사의 강점인 강력한 포인트와 마케팅 채널을 가동, 신규 고객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용어설명]-MST(마그네틱보안전송)
MST는 미국 모바일결제 솔루션 루프페이의 마그네틱보안전송 기술을 접목시킨 삼성페이 범용 기술이다.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흔히 이용하는 신용카드·체크카드 단말기에 사용되는 기술로, 단말기에 카드를 긁을 때 생기는 자기장 원리를 스마트폰에 적용했다. 카드를 긁지 않고 MST가 지원되는 스마트폰은 접촉만 하면 결제가 완료된다.
국내 유일 모바일앱카드로 MST 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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