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 결과 20~30대 청년 정치인이 세대교체 바람을 타고 국회에 대거 입성한다. 20대 국회에서 단 3명(김해영·신보라·김수민)만 들어온 것과는 다른 결과다. 금배지를 단 청년 정치인이 기성 정치인 틈바구니에서 어떤 성과를 낼지 주목된다.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서울 동대문을 장경태(36), 경기 의정부갑 오영환(32), 경기 의왕·과천 이소영(35), 경기 안산단원을 김남국(37), 대전 동구 장철민(36) 후보가 당선증을 거머쥔다. 미래통합당에서는 배현진(36) 후보가 서울 송파을에서 승리했다.
장경태 당선인은 당에서 15년간 꾸준히 경력을 쌓아온 청년 정치인이다. 당내에서 공천을 받기까지 김현지 후보와 경선을 거쳤고, 민병두 의원의 무소속 출마로 '단일화'를 이루기까지 험난한 길을 걸어왔다. 4선에 도전한 이혜훈 통합당 후보를 꺾고 금배지를 단다.
오영환 당선인은 소방관 출신으로 민주당이 전략 영입한 인재다. 경기 의정부갑은 문희상 국회의장 지역구로 그의 아들 문석균 후보가 무소속으로 출마를 강행하며 우려가 컸던 지역이다. 그럼에도 53%를 지지를 얻어 압승했다. 문 후보는 8.5%를 얻는 데 그쳤다.
변호사 출신인 이소영 당선인은 정치 신인으로서 전 과천시장인 통합당 신계용 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다.
김남국 당선인은 선거 직전 '성 비하' 팟캐스트 방송에 출연해 논란이 됐지만 막판 뒤집기에 성공해 극적 승리를 거뒀다. 현역 의원인 박순자 통합당 후보와 막판까지 접전했지만 개표가 진행되며 역전했다.
험지에 출마한 장철민 당선인은 승산이 희박하다고 전망됐지만 3선에 도전한 이장우 후보를 꺾고 당선에 성공했다.
민주당에서 부산 북강서을에 도전한 최지은(39) 후보는 낙선했다. 최 후보는 세계은행 선임 이코노미스트, 삼성전자 네트워크사업부 수출업무담당 출신이다.
통합당에서는 배현진 당선인이 민주당 4선 출신의 최재성 의원을 꺾고 2년 전 재보궐 선거에서 당한 설욕을 갚았다.
그러나 당이 참패하면서 야심차게 공천했던 '퓨처메이커'들인 박진호(경기 김포갑), 김소연(대전 유성을), 김용태(경기 광명을), 김수민(충북 청주청원), 김재섭(서울 도봉갑), 이준석(서울 노원병), 김병민(서울 광진갑), 김용식(경기 남양주을) 후보는 모두 낙선했다.
비례대표로는 총 7명의 청년 정치인이 국회에 들어온다. 더불어시민당 신현영(39), 용혜인(30), 최혜영(40), 전용기(28) 후보가, 미래한국당은 김예지(39) 후보, 정의당은 류호정(27), 장혜영(33) 후보가 당선돼 국회에 입성한다.
이들 청년 정치인은 이번 총선에서 '세대교체' 주역으로 떠올랐다. 전용기 더불어시민당 당선인은 “우리는 초등학교 다닐 때 휴대폰이 있던 세대로, 앞선 세대와 살아온 시대가 다르기 때문에 바라보는 시각도 다르다”면서 “다른 시선으로 세상을 보고, 입법에 있어서도 조금 더 청년층의 입장을 풀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어 “10명이 모이면 입법이 가능하니 청년 정치인들이 같이 모여서 풀어낼 수 있는 어젠다를 만들어 낼 수 있다”면서 “싸움만 하는 국회가 아닌 일할 수 있는 국회, 젊은 국회, 신뢰받는 정치를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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