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 중심도시' 광주의 비전을 실현하는데 힘을 보탤 인공지능사관학교가 7월 광주에 문을 연다.
광주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2020년 지역거점 인공지능 교육 운영 사업' 대상지로 광주를 포함한 4개 지자체가 최종 선정돼 국비 15억원을 확보했다고 2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정부에서 국내 인공지능 생태계를 강화하기 위해 비수도권 지역을 대상으로 인공지능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내용으로 추진된다. 특히 서울, 인천, 경기를 제외한 14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4개 권역으로 나눠 역량강화 3곳, 특화인재 1곳 등 권역별로 1곳의 인력양성 거점을 선정했다.
광주시는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 주관하고 국내 최고 수준의 코딩교육기관인 멋쟁이사자처럼이 참여한 컨소시엄을 구성해 특화인재 분야에 응모, 광주·전남·전북·제주권역 인력양성 거점으로 최종 선정됐다.
그동안 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함께 2024년까지 4116억원 규모로 조성하는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를 중심으로 인공지능 전문인력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지난해부터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준비해왔다. 각계 전문가와 함께 이번 공모 사업계획을 마련해 성과를 거뒀다.
이에 따라 5월 인공지능사관학교 교육생을 모집하고 이어 7월에는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 내 광주과학기술진흥원 교육장에 광주 인공지능사관학교를 개소할 계획이다.
사관학교 지원자격은 만 18세부터 만 39세까지로 학력, 전공, 성적, 거주지 등의 조건은 없다. 다만, 프로그래밍 언어 이해, 알고리즘 등 선발시험을 통과할 수 있는 정도의 학습 역량은 갖춰야 한다.
주시는 개소에 앞서 지원자를 대상으로 온라인을 통해 인공지능 개요와 프로그래밍 언어인 파이썬(Python) 등 기본과정을 160시간 교육하고 선발시험을 거쳐 교육생을 선정할 예정이다.
교육생은 8월까지 인공지능 알고리즘, 머신러닝, 딥러닝, 빅데이터 분석,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등 중·고급 과정을 320시간 이수하고, 9월부터 11월까지는 자동차, 에너지, 헬스케어, 문화콘텐츠 등 특화산업과 공공 분야를 주제로 480시간동안 인공지능 융합 프로젝트 실습을 진행한다.
이 과정에는 인공지능 관련기업 현업종사자가 멘토로 참여하고, 프로젝트자문위원회를 구성해 대학 교수, 전문기관 연구원 등이 과제 발굴과 프로젝트 진행에 도움을 주게 된다.
교육은 협력, 게임기반, 자기주도 학습에 따라 진행한다. 팀별로 진행하는 해커톤, 프로젝트 실습은 동료와 함께 아이디어를 도출하고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며 협업 역량을 키울 기회를 제공하고, 게임미션을 수행하는 방식으로 지속적인 학습동기를 부여한다. 정규학습이 끝난 후에는 스스로 실력을 확인하고 취약점을 보완하도록 온라인학습 플랫폼을 제공한다.
이 밖에 교육생이 교육에만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기 위해 60명이 생활할 수 있는 기숙사를 마련하고 통학하는 교육생에게는 교육 장려금을 제공하는 한편, 성적이 우수한 교육생은 경연 시상금, 해외 인공지능 선진지역 견학 등의 기회를 부여한다. 시는 이를 통해 150여 명의 인공지능 특화인재가 양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손경종 시 인공지능산업국장은 “지난 1월 광주가 대한민국을 인공지능 4대 강국으로 만드는데 앞장서겠다며 인공지능 중심도시 비전을 선포했고, 티맥스, 솔트룩스, 인포웍스, 인코어드 등 국내외 유망기업들도 광주에 둥지를 틀고 있다”며 “인공지능사관학교를 성공적으로 운영해 인재 성장 사다리를 완성하고, 인공지능 인재는 광주에서 나온다는 말이 유행어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