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외산 휴대폰에 까다로운 시장이지만 샤오미 브랜드 가치와 성능, 가격이라면 새로운 가능성을 개척할 수 있다고 판단했습니다. 샤오미 제품을 국내에 선보여 많은 소비자가 혜택을 볼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병길 한국테크놀로지 대표는 중국 이동통신 시장에서 잔뼈 굵은 모바일 전문가다. 2000년대 초반 홍콩 WND텔레콤에서 그가 선보인 세계 최초 양면폰(WND 윈드 듀오)과 블루투스 이어셋 내장형 휴대폰(WND 윈드 반 고흐) 등은 혁신 제품으로 주목받으며 중동과 동남아시아 시장에서 상당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이후 중국 대형 가전업체 스카이워스에 합류한 이 대표는 이동통신 분야 자회사 스카이워스 와이어리스 사장까지 오르며 실력을 인정받았다. 한국테크놀로지가 샤오미 총판으로 선정되는 과정 역시 그가 중국에서 쌓은 경력과 인맥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샤오미도 글로벌 시장에서 상징성이 큰 한국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국내 마케팅부터 소프트웨어 현지화 작업, 인증, 주요 공급처 관계 형성 등 사업 전반에서 한국테크놀로지와 긴밀하게 협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샤오미는 홍미노트9S 한국 정식 출시를 예고하며 이례적으로 공식 채널을 통해 총판사인 한국테크놀로지를 언급했다. 세계 수많은 총판과 계약을 맺고 있는 샤오미도 처음 있는 일이다. 그만큼 두터운 신뢰 관계를 맺고 있다는 의미다.
이 대표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목표로 설정한 샤오미 점유율은 5% 내외다. 스마트폰 단일 품목에 대한 판매 확대보다 이를 바탕으로 사물인터넷(IoT)을 비롯해 샤오미가 강점을 지닌 풍부한 생태계를 도입할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샤오미 제품을 국내 정식으로 들여오는 데 있어 필요한 전파인증과 안전인증도 모두 철저하게 준비 중이다. 특히 특허를 비롯한 지식재산권 문제가 없는 제품으로 엄선해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소비자 대상 마케팅과 사후지원(AS)도 강화할 계획이다.
저렴한 샤오미 단말을 활용해 국내 정보 취약계층 접근성 향상에 기여하는 방안도 고심하고 있다. 온라인 교육용 제품 대여나 기증 등을 검토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장기적으로 5세대(5G) 이동통신 분야에서도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며 “양질의 샤오미 제품을 국내 소비자가 믿고 선택할 수 있도록 가교 역할을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