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플래그십 모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전체 판매량 가운데 70% 이상을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차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 심리가 급격히 위축됐고, 이통사 지원금 규모도 축소됐다. 가성비가 뛰어난 중저가 스마트폰에 대한 관심이 커질 수 밖에 없다.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리서치앤컨설팅에 따르면 4월 둘째 주 기준 주간 스마트폰 판매량 상위 10개 모델 중 1위는 갤럭시와이드(SK텔레콤)다. 2위와 3위는 각각 LG Q51(KT)과 LG X4(2019)로, 1~3위를 중저가 스마트폰이 차지했다.
지난달부터 연속 6주 선두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갤럭시와이드4는 지난해 5월 출시된 28만6000원의 저가 모델이다. 이외에도 삼성전자 갤럭시A30과 A50, LG전자 X4 등 중저가 모델이 주간 판매량 순위에 꾸준히 이름을 올렸다.
갤럭시S20 시리즈 출시 첫 한달이자 코로나19 사태가 심화됐던 지난달에도 중저가 스마트폰 강세가 두드러졌다.
3월 첫주에는 갤럭시S20과 갤럭시S20 플러스, 갤럭시S20 울트라 전 모델이 이통사별로 고르게 순위권에 진입하며 총 6종이 탑10에 들었지만, 둘째 주에는 5종, 셋째 주에는 4종, 마지막 주에는 3종으로 감소하며 중저가 모델에 자리를 내줬다.
중저가 스마트폰 신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5월에는 이 같은 양상이 심화될 전망이다. 플래그십 못지않은 성능에 저렴한 가격이 위축된 소비 심리를 자극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휴대폰 유통망도 중저가 모델에 기대가 크다.
이통사 대리점 관계자는 “다양한 중저가 5G 스마트폰이 출시되면 높은 요금제에 적용되던 프로모션 혜택도 보다 폭넓게 마련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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