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화물 진동과 충격을 대폭 줄이는 진동저감장치가 개발을 앞두고 있다. 곧 시작품 제작이 이뤄진다.
한국철도기술연구원(원장 나희승)은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교통과학기술진흥원의 교통물류연구사업 일환으로 '철도화물 진동저감장치'를 개발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연구기간은 내년 12월까지로, 연구비는 정부 예산 43억원을 비롯해 총 57억원이다. 철도연 주관으로 한국철도공사, 유니슨테크놀러지, 한국교통대가 연구를 수행한다. 철도연은 현재 특허 출원과 설계를 마치고 시작품을 제작 중이다.
개발 중인 철도화물 진동저감장치는 2가지 방식이다. 컨테이너 내부 바닥에 설치해 화물에 전달되는 진동과 충격을 차단하는 방식, 컨테이너와 열차 상판 사이에서 진동과 충격을 잡는 방식이다. 철도연은 철도화물 운송 중 발생하는 진동 크기, 주파수 특성을 수송 경로상에서 측정해 진동에 영향을 주는 원인을 제거할 계획이다. 기존 컨테이너에 장치를 추가하면 되는데, 화물열차 수송과 도로 셔틀 수송시 50% 이상 진동 저감이 가능하다.
철도연은 이 장치를 반도체, LCD, 각종 전자제품 등 다양한 화물 무게에 맞춰 진동 저감 성능을 발휘하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국내 주력 수출품인 각종 고부가가치 상품 수출에 도움이 된다.
향후 대륙철도가 연결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구축되면 장시간, 장거리 철도화물 수송에 더 큰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기대된다.
장승호 박사는 “시작품이 제작되는 대로 실제 화물열차에 적용, 다양한 운송 환경에서의 신뢰성과 내구성을 검증하고 물류 기업에 보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나희승 원장은 “철도화물 진동저감장치는 철도화물 수송 안전성과 효율성 강화를 통한 철도 물류 경쟁력을 높이는 기술”이라며 “향후 대륙철도가 연결되고, 동아시아 철도공동체가 구축되면 안전하고 효율적인 철도 네트워크 효과가 더욱 기대된다”고 전했다.
대전=김영준기자 kyj85@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