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차, XM 시리즈 상표 출원...SM 빈자리 메울까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 XM3

르노삼성차가 'XM3'에 이은 다른 XM 시리즈 신차 출시를 염두해 상표를 출원했다. 단종된 SM 시리즈 빈자리를 메울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XM 라인업 구축은 르노그룹이 문제삼고 있는 부산공장 생산성 문제 개선과 맞물려 돌아갈 것으로 예상된다.

20일 특허청에 따르면 르노삼성차는 XM3뿐 아니라 XM2, XM4, XM5, XM6, XM8 상표를 출원했다.

XM은 Xperience More 약자다. XM 시리즈 첫 차량은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XM3다. 세단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혼합한 형태다.

XM3는 지난달 국내 출시돼 흥행에 성공했다. 누적계약자는 2만명 이상이다. 르노삼성차는 세단의 장점과 SUV 장점을 모두 갖춰 다양한 소비자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직 1개 차량만 출시돼 XM 시리즈 콘셉트가 구체화된 건 아니다. 개발 기간과 연구개발(R&D) 비용 절감을 위해 XM3처럼 르노가 이미 출시한 차량을 기반으로 한국에서 디자인, 설계 등을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XM 시리즈 출시 가능성을 고려해 상표를 먼저 출원한 것”이라면서 “아직 구체적으로 결정된 건 없다”고 말했다.

XM 시리즈 신차가 추가로 출시된다면 SM 시리즈 일부 단종으로 인한 빈 공백이 메워질 전망이다. 르노삼성차는 중형 세단 'SM5'를 시작으로 준중형 세단 'SM3', 준대형 세단 'SM7' 생산을 지난해 중단했다. 현재 르노삼성차 부산공장 생산 차량은 △SM6 △QM6 △XM3 △SM Z.E △트위지 △르노 마스터 6종이다.

르노삼성차 생산량은 하락세다. 2010년 27만5269대를 정점으로 2019년 16만4974대로 감소했다. 지난해 6만9980대를 수출한 '르노 로그' 위탁생산도 지난달 끝나면서 생산절벽에 직면했다.

르노삼성차가 차량 라인업을 넓히려면 부산공장의 생산 경쟁력을 르노그룹으로부터 인정받아야 한다. 아직 수출물량 배정도 이뤄지지 않고 있다. 앞서 호세비센테 데로스 모소스 제조·공급담당 부회장이 방한해 부산공장의 생산비용이 그룹 내 최고 수준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