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투명 OLED' 방송·전시분야서 '눈독'

미래지향 이미지로 시청자 관심 높여
복수의 콘텐츠 제작자와 사용 협상 중

LG디스플레이가 투명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사업 확대에 나선다. 그동안 고급 매장 쇼윈도 등 옥외 광고 시장에 집중된 투명 OLED 공급망을 방송과 공연, 전시 산업으로 넓혀 수요를 발굴한다.

LG디스플레이는 지상파와 종합편성채널(종편)을 비롯한 복수의 국내 영상 콘텐츠 제작사와 투명 OLED 디스플레이 사용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또 박물관 등 전시업계와 공연업계에서도 투명 OLED 사용 방안을 LG디스플레이와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LG디스플레이
자료: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지상파·종편 채널 드라마 제작사 두 곳 이상과 투명 OLED를 활용한 촬영을 협의한 상태”라면서 “여러 방송사에서 투명 OLED를 사용하고 싶다는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전시업계는 투명 OLED의 미래지향적 이미지에 주목하고 있다. 공상과학(SF) 영화에서나 볼 수 있을 것 같은 초현실적 콘텐츠로 시청자나 관객의 눈길을 끌 수 있기 때문이다. 이미 한 지상파 방송사는 LG디스플레이와 손잡고 지난 총선 개표방송에 투명 OLED를 투입, 차별화된 볼거리를 제공하며 화제를 모았다. 그동안 컴퓨터그래픽(CG)으로 표현한 투명 디스플레이를 실제 제품으로 보여 주면서 현실감과 몰입감을 극대화했다.

LG디스플레이는 투명 OLED 생산량을 늘려 미래 수요를 대비할 계획이다. 단순히 고객의 눈길을 끄는 데 그치지 않고 여러 분야에서 실제 수요가 발생하도록 투명 OLED 활용 사례도 적극 확보한다. 파주 공장에서 55인치 풀HD급 투명 OLED를 양산하고 있다. 해당 제품 투명도는 40% 수준이다. 일반 유리 투명도가 70%인 것을 감안하면 상당한 수준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월 'CES 2020'에서 투명 OLED를 활용한 미래형 항공기 스마트 객실을 선보였다. 후발 주자와의 격차를 벌리기 위해 '휘어지는' 투명 OLED 개발에도 착수했다.

업계 관계자는 “백라이트 없이 자발광하는 강점을 극대화한 투명 OLED는 유통 매장은 물론 건축 인테리어, 자율주행차, 대중교통까지 우리 일상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다”면서 “한국 디스플레이 산업을 지탱하는 중요한 미래 먹거리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