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상의, '방사광가속기 호남 유치 지지' 성명

광주상공회의소 등 호남권 9개 상공회의소 회장은 4월 22일 광주상의 의원회의실에 모여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 호남권 유치 지지 성명'을 발표했다.

정창선 광주상공회의소 회장을 중심으로 전북에는 전주상공회의소 이선홍 회장, 익산상공회의소 양희준 회장, 군산상공회의소 김동수 회장, 전북서남상공회의소 김적우 회장이, 전남에는 목포상공회의소 이한철 회장, 여수상공회의소 박용하 회장, 순천상공회의소 김종욱 회장, 광양상공회의소 이백구 회장이 지지 성명에 동참했다.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광주상공회의소 전경.

호남권 상의 회장단은 “호남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선도하는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꼭 구축해야 한다”면서 호남권 유치에 한 목소리를 냈다.

지지 성명을 낭독한 광주상의 정창선 회장은 “우리나라에는 포항 방사광가속기, 경주 양성자가속기, 기장 중입자가속기, 대전 중이온가속기가 있으나 호남에는 대형 가속기가 한 대도 없는 실정”이라면서 “문재인 정부가 표방하는 '지역이 강한 나라, 균형 잡힌 대한민국'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 분야에서도 국가 균형 발전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차세대 방사광가속기는 광주의 인공지능(AI)과 미래자동차, 전북의 농생명과 탄소산업, 전남의 에너지와 바이오 등 호남권 신성장 동력산업 육성의 획기적 전기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호남의 5천6백여 기업의 뜻을 모아 진정한 국토균형발전을 이루는 데에 반드시 필요한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의 호남권 유치를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김영록 전라남도지사는 “4세대 원형 방사광가속기를 광주전남 공동혁신도시에 유치해 한전공대를 비롯한 호남권 대학과 한전을 중심으로 호남 지역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 발판으로 만들겠다”며 “한 뜻을 모아준 호남권 상의 회장단과 기업인들에게 감사드리며, 방사광가속기 유치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4세대 방사광가속기 부지 공모에 전남 나주를 비롯해 인천 송도, 강원 춘천, 충북 오창, 경북 포항이 유치를 희망하고 있다. 다목적 방사광가속기 구축은 국비 8000억 원 등 1조원대 사업비를 투입, 2027년까지 방사광가속기 및 부속시설을 설립하는 초대형 국책사업이다.

방사광가속기는 전자를 빛의 속도로 올려 극미세 가공, 극미세 물체의 분석을 가능케 하는 첨단연구 장비다. 이차전지, 신소재, 반도체 등 에너지 분야와 물리, 화학, 생명공학 등 기초 과학 연구에 폭넓게 활용되며 바이러스 DNA구조 분석에 따른 신약개발에 필수 시설로 꼽힌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오는 28일까지 방사광가속기 유치의향서를 접수한 지자체를 대상으로 실무 현장조사를 진행한다. 지자체는 29일까지 유치계획서를 제출하고 과기부는 5월 7일 우선협상지역을 선정, 발표할 예정이다.

광주=김한식기자 hs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