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업계와 전문가는 성남시의 판교 게임·콘텐츠 문화특구(지역발전특화특구) 지정 추진을 환영했다. 일각에서는 목적이 명확해야 특구지정에 따른 효과도 커질 수 있다는 조언도 나왔다.
게임사 관계자는 “게임·콘텐츠 문화특구로 지정되면 게임업계에는 당연히 긍정적 영향을 많을 것”이라면서 “외부에서 방문하는 사람도 늘어날 것이고 게임사 노출이 늘면서 게임에 대한 인식도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e스포츠 전용경기장, 이를 잇는 트램 등도 건설된다는 데 판교가 게임 메카로 다시 한 번 재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재홍 게임물관리위원장은 “게임 산업은 집중 지원을 통해 주력 먹거리 산업으로 키워나가야 하는 당위성이 충분하다”면서 “문화특구 지정은 게임 업계가 밀집된 판교를 중심으로 우리나라가 글로벌 주도권을 쥐는 바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혁수 한국콘텐츠진흥원 게임사업본부장 역시 “판교가 문화특구로 지정되고 중소업체에 혜택을 줄 수 있다면 환영할 일”이라면서 “세제 혜택이 될지 아니면 다른 분야가 될지 모르지만 규제 특례가 업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은 게임콘텐츠 문화특구 지정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명확한 목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위 회장은 “경기도 주도로 이미 판교에 게임 클러스터군이 형성돼 있는 만큼 문화특구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개발사, 교육용 게임 특구 등 목적을 명확하게 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충고했다.
그는 “일반적으로 특구 지정은 산업 초기에 이뤄지는데 게임산업은 이미 성숙기를 넘어섰기 때문에 일반 특구 지정과는 다른 관점에서 접근이 필요하다”고 부연했다.
지역발전특화특구 지정 후 규제특례는 스타트업이나 중소개발사에 집중돼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인재 채용이나 세제혜택 등을 통해 중견 게임사가 많이 생겨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는 바람이다.
게임콘텐츠 문화특구 지정에 발맞춰 판교 일대 제반 인프라 증설 요구도 나왔다.
게임사 관계자는 “문화특구로 지정되면 판교를 찾는 사람이 늘어나고 판교에서 열리는 행사도 많아질 것”이라면서 “그러나 비즈니스 호텔이나 전시장 등 이를 뒷받침할 시설이 없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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