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마이크로LED' 글로벌 특허 급증...기술 주도권 싸움 임박

삼성·LG전자 등 국내 TV업계
디스플레이 기술은 압도하지만
핵심부품 기술 개발 장애물 예상
차세대 프리미엄 시장 각축전 예고

중국이 세계에서 가장 많은 마이크로LED 분야의 특허를 확보하며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차세대 TV 기술로 부상하는 마이크로LED 산업에서 우리 기업의 TV 기술 패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6일 글로벌 시장 조사업체 욜디벨롭먼트에 따르면 최근 마이크로 LED 기술 특허수가 급격히 증가했다. 이 중 중국 기업이 출원한 특허 수는 50%에 육박해 관련 특허 보유국 1위를 기록했다.

마이크로 LED 제품은 각 LED 소자가 자체 발광해 소자 하나하나를 픽셀로 활용할 수 있다. 크기와 형태도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

마이크로 LED TV는 디스플레이 크기와 형태를 자유롭게 제작할 수 있다는 장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높은 가격이 대중화에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마이크로 LED TV 당 가격이 1억원을 훌쩍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업체가 마이크로LED 기술 핵심 패권을 가지고 있다 보니, 우리 기업의 마이크로LED TV 기술이 중국에 좌지우지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세계에서 최초로 마이크로LED TV를 선보인 삼성전자는 상업용 제품에 이어 가정용 마이크로LED TV 제품으로 확대 중이다. 삼성전자는 마이크로LED TV 핵심인 마이크로 모듈을 중국과 대만에서 공급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도 마이크로 LED 관련 기술 특허를 다수 출원하며 이 분야 사업 진출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 중국 기업이 마이크로LED 기술 특허를 다수 가지고 있으면 우리 기업의 혁신 기술 개발을 방해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 기업의 마이크로 LED TV 핵심 기술이 모두 중국 특허를 침해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삼성 마이크로 LED
삼성 마이크로 LED

업계 관계자는 “중국은 현재 마이크로 LED 분야 특허를 다수 보유했지만, 마이크로 LED디스플레이 기술은 한국 업체가 압도적”이라면서 “중국 업체가 핵심 부품 기술을 보유했기 때문에 앞으로 어떤 전략을 취할지 지켜봐야한다”고 말했다.

중국과 대만 업체들은 액정표시장치(LDC)·유기발광다이오드(OLED) 기술주도권을 한국에 빼앗겼지만 마이크로LED 분야에서는 앞선 기술 주도권을 선보이겠다는 목표다.

중국 TCL은 조만간 마이크로 LED제품을 상용화할 계획이다. 콘카는 118인치 4K, 8K 326인치 마이크로 LED TV 제품을 선보인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마이크로LED TV 핵심 부품 업체와 기술이 중국에 집중 포진해 있다 보니 기술 주도권이 중국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있다”면서 “우리기업이 얼마나 차별화한 완제품 기술력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