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기술가치평가와 기업평가에 인공지능(AI)이 적용된다. 영업점 방문 없이도 가치평가부터 은행 대출, 최종 보증 약정 절차까지 비대면으로 업무 수행이 가능해진다. 중소벤처기업부와 기술보증기금은 27일 '디지털경제로의 대전환을 위한 4대 스마트화 과제'를 발표했다. 중소기업 관련 행정이 언택트 온라인으로 전환되는 것이 핵심이다. <본지 2020년 3월 30일 2면 참조>
우선 기보는 올해 중으로 기술 가치평가와 기업평가에 AI를 적용한 '스마트 기술평가'를 실시한다. 특허 등급과 가치금액을 AI가 산출하는 특허자동평가시스템(KPAS)과 기업 평가등급 자동 산출 시스템 KIBOT를 올해부터 기업 진단 등에 적용한다.
AI를 통해 산출한 기술평가 데이터는 시중은행의 대출과 벤처캐피털(VC) 투자 판단에도 적용할 수 있도록 정보를 공개하기로 했다. 기보는 상반기 중 시중은행과 협약을 체결해 KPAS 등 기술평가 시스템과 연계한 'IP벤처 특별보증'을 신설할 방침이다.
비대면·온라인 서비스도 확대한다. 챗봇 서비스와 전자약정 서비스를 올해 중으로 구축, 오프라인으로 이뤄지고 있는 모든 업무를 온라인·모바일에서 수행할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전자약정 플랫폼은 올해 10월, 챗봇 서비스는 하반기 중에 각각 도입된다.
기업 특징에 따라 챗봇을 통해 보증상품을 추천받고, 대출과 보증을 위한 기업평가 등을 AI로 실시한다. 최종 보증 약정 역시 오는 10월에 구축하는 전자약정 플랫폼을 통해 온라인·모바일로 체결할 수 있다. 기술평가 결과도 온라인으로 제공, 유사 기업에 대비해 강·약점 진단 등 기업분석 정보와 보유 기술에 대한 평가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게 된다.
기보는 이날부터 4000억원 규모의 창업·벤처기업 긴급보증 접수도 시작한다. 기존 보증과는 무관하게 보증금액 5000만원까지는 코로나19 패스트 평가 모형을 적용하고, 1년 동안 고용 유지를 약속하는 기업에는 보증 한도를 3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기업은행과 신한은행을 통해 대출 받을 경우에는 대출 심사까지도 온라인·무방문으로 가능하다. 정윤모 기보 이사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대비해 보증 상담부터 대출까지 단계별로 언택트 기반의 금융 서비스를 넓혀 나가겠다”면서 “중장기로는 빅데이터 기반의 디지털 정보 플랫폼을 만들고 전문가도 양성하는 등 업무 환경을 바꿔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