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 2조5000억원에 달하는 벤처펀드가 이르면 상반기부터 투자를 개시한다. 전체 펀드 결성 금액 가운데 절반 이상인 1조2725억원은 유니콘으로 성장 단계에 접어든 기업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1000억원 이상의 대형 벤처펀드도 4개가 조성된다. 소재·부품·장비, 5세대(5G) 이동통신 기술융합 콘텐츠 분야 등에도 하반기부터 벤처투자금이 투입된다.
중소벤처기업부는 28일 '2020년 모태펀드 1차 출자 사업'의 자펀드 선정을 완료했다고 밝혔다. 이번 출자 사업에 따라 모태펀드는 총 1조841억원을 출자해 81개 벤처펀드를 2조4798억원 규모로 조성한다. 당초 모태펀드가 예상했던 2조2225억원의 112%에 해당하는 규모다.
우선 창업초기 이후 후속 성장 단계를 지원하기 위한 '점프업' 펀드가 13개, 총 1조2725억원 규모로 조성된다. KB인베스트먼트와 KTB네트워크는 각각 2000억원, 1250억원 규모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 예정이다. 이 펀드는 기업당 평균 50억원 이상을 투자할 전망이다. 성장 단계에 접어든 기업을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다.
데이터(D), 네트워크(N), 인공지능(A) 등 이른바 DNA 분야와 시스템반도체, 미래차, 바이오헬스 분야에 집중 투자하는 혁신성장펀드도 총 6개가 조성된다. 한국투자파트너스는 161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를 만든다.
혁신성장 기업의 인수합병(M&A)을 지원하기 위한 M&A 전용 펀드도 총 5개가 조성된다. M&A펀드 규모는 총 4115억원 수준이다.
유망 산업 분야에 특화한 전용 펀드도 하반기부터 본격 투입될 예정이다. 코오롱인베스트먼트는 500억원 규모로 소재·부품·장비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5G기술융합 콘텐츠를 위한 펀드는 센트럴투자파트너스와 케이제이앤투자파트너스가 공동으로 400억원을 운용할 계획이다.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실감콘텐츠 분야에서는 메이플투자파트너스와 알바트로스인베스트먼트가 각각 204억원, 117억원 규모로 전용 펀드를 만들어 투자한다.
스타트업 분야에는 창업초기펀드 4614억원, 청년창업펀드 1112억원 규모 펀드가 조성된다. 올해부터는 개인투자조합 형태로 벤처펀드도 대거 포함돼 투자와 동시에 창업기업의 보육·육성도 동시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올해는 기술지주회사와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출자 사업에 대거 선정돼 지역 단위의 초기 벤처투자 역시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출자 사업 선정 완료에 따라 이르면 상반기 중으로 본격적인 투자를 기대할 수 있을 전망이다. 1차 펀드 결성 시한은 오는 7월까지지만 중기부는 이번에 선정된 펀드에 대해서는 펀드 자금을 70%만 확보했더라도 펀드 등록과 투자를 개시할 수 있도록 패스트클로징 제도를 적용했다. 올해까지 펀드 결성액의 20% 이상을 투자하는 경우에는 우선손실충당과 성과보수를 추가로 배분하는 등의 투자촉진 혜택도 함께 내걸었다.
민간 출자도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1000억원 이상 대형 펀드 조성을 예고하고 있는 한국투자파트너스는 펀드 결성액의 80% 이상, KB인베스트먼트는 75% 이상을 민간에서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추가 인센티브 제공이 아니더라도 창업초기펀드 가운데 일부는 이미 민간 출자자 확보를 모두 마치고 당장이라도 투자를 개시할 수 있을 만큼 준비를 마친 상황”이라면서 “점프업 분야에서도 민간 출자 비중 확대를 위한 혜택을 제시한 만큼 대형 펀드를 중심으로 예비 유니콘 발굴을 위한 투자 활동이 활발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 '20년 모태펀드 1차 출자사업 선정결과(단위 : 억원, 개) >
자료:중소벤처기업부
유근일기자 ryu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