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여파에도 지난달 우리나라의 수출물량 및 금액지수가 상승세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견조하게 이어진 영향이다.
![[포스트 코로나]3월 수출물량 10.6% 증가...코로나19에도 반도체 호조](https://img.etnews.com/photonews/2004/1296795_20200428143605_287_0001.jpg)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2020년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지수는 122.78로 전년동월대비 10.6% 올랐다.
수출물량지수는 기준 시점인 2015년 수출 물량을 100으로 놓고 수출 물량이 얼마나 늘었는지를 산출한 지표로, 2개월 연속 상승세다.
수출물량은 '석탄 및 석유제품'(45.7%)을 기록했다.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면서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5.2%)를 중심으로 전달(11.4%)에 이어 큰폭의 증가를 이어갔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중심으로 화학제품(11.2%) 수출물량도 늘었다.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5.2%)의 경우 부품 수급이 회복된 가운데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3월 수출금액은 작년 동월 대비 0.4% 증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 수입물량은 기계 및 장비(26.2%)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작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기계 및 장비 수입물량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3월 수입금액 역시 기계 및 장비(26.1%) 영향으로 작년 동월보다 1.5% 늘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3월에 작년 동월 대비 2.6% 내려 28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더 많이 떨어진 탓에 교역조건이 악화했다.
코로나19 충격에도 3월까진 수출이 비교적 선방했지만, 유럽과 미국 등지로 감염증이 확산함에 따라 4월 이후에는 수출이 받는 타격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이 통관 기준으로 집계한 수출은 이달 1∼20일 217억29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6.9%(7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김지혜기자 jihy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