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외 국가들이 코로나19 출구전략에 속도를 내면서 가동이 중단됐던 국내 기업들의 해외 공장 재가동이 빨라지고 있다. 이달 말과 5월 초를 기점으로 생산이 중단됐던 공장 중 상당수가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업 정상화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가동이 중단됐던 삼성전자와 LG전자 해외 공장이 속속 재가동에 들어가는 것으로 파악됐다.
삼성전자는 TV 생산 공장 중 최대 규모인 멕시코 티후아나 공장 조기 가동을 현지 주정부와 협의 중이다. 당초 5월 3일까지 가동을 중단할 예정이었지만, 협의 결과가 좋을 경우 더 빨리 가동에 들어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인도 공장은 현지 정부 봉쇄령이 풀리는 5월 3일 이후 재가동에 들어간다. 멕시코와 인도를 제외한 유럽과 아시아, 남미 등 다른 생산 공장들은 대부분 재가동에 들어갔다.
LG전자도 이달 말과 내달 초를 기점으로 가동을 중단했던 공장 대부분이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러시아 루자 공장과 멕시코 TV공장 2곳, 가전공장 등은 30일로 가동 중단 기간이 끝난다. 인도 노이다 공장과 푸네 공장은 현지 정부 봉쇄령에 맞춰 5월 3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 미국 디트로이트 자동차부품 공장도 5월 3일까지가 가동 중단 기간이다. 가동 중단 기간이 종료된 이후 현지 정부의 추가 봉쇄령 등 변수가 없다면 모두 재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현재 계획대로라면 양사 모두 5월 3일 이후에는 대부분의 해외 생산 공장이 가동에 들어간다. 해외 공장 재가동은 공장이 있는 국가들의 코로나19 출구전략과도 연관돼 있다. 봉쇄 조치 등이 예상보다 길어지면서 경제난이 심화되고 있어서다.
대부분 공장을 가동하게 되면서 5월 이후 공급 측면에서는 완전히 회복할 것으로 전망된다. 문제는 여전히 부진한 수요다. 유럽과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아직 진행 중이어서 단기간에 수요 회복은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도 2분기까지는 극심한 수요 부진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따라서 공장을 재가동하더라도 곧바로 생산량을 끌어올리지는 않을 것으로 예측된다.
다만 하반기부터는 코로나19로 인해 주춤했던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억눌렸던 '보복소비' 현상이 나타날 것이라는 기대 섞인 예측도 나온다.
중국에 대한 국제적 반감이 확산되면서 글로벌 경쟁에서 한국산 제품이 유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산 제품에 대반 거부감이 나타나면서 코로나19 이후 국내 기업들이 마케팅 측면에서 유리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프리미엄 전자 제품에 대한 보복성 소비 수요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