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황금연휴 기간 제주도 단기 렌터카 수요가 크게 늘었다. 해외 여행이 힘든 상황에서 여행객이 제주도로 몰렸기 때문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대형 렌터카 업체 A사의 제주도 단기 렌터카 예약건수가 일평균 695건을 기록했다. 일별로 29일 851건, 30일 1012건, 5월1일 479건, 5월2일 439건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황금연휴 4일(5월3일~5월6일) 평균 1060대의 65% 수준이다. 일평균 예약건수가 전년 대비 50% 감소한 상황에서 소폭 반등했다는 평가다.
코로나19 여파로 2월과 3월 렌터카 가동건수는 전년 동월 대비 급락한 바 있다. A사는 각각 41%, 50% 감소했고 또 다른 렌터카 업체 B사는 31%, 51% 줄었다.
렌터카 특성상 수요자가 가격비교 등을 이유로 복수로 예약하는 경우가 있어 실제 가동건수는 예약건수보다 낮다.
B사는 예약취소를 가정할 경우 황금연휴 렌터카 예약건수가 3월 일평균 가동건수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여행 확정을 주저하는 소비자를 고려하면 오히려 더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주도 단기 렌터카 수요는 제주도 입도 관광객이 줄면서 감소해왔다.
제주도 입도 관광객은 2월 전년 동월 대비 43.4% 감소한 데 이어 3월에는 58.4% 줄어든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4월 관광객은 27일까지 누적 기준 전년 동월 대비 62.7% 급락한 상태다.
렌터카 업계는 반토막난 렌터카 수요가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려면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제주도는 렌터카 등록대수가 22만1387대로 국내 최대 단기 렌터카 시장이다.
렌터카 업체는 차량 할부금 및 이자 상환 유예 지원 등을 받으며 버티가고 있다. 한국렌터카사업조합연합회는 금융위원회, 금융감독원, 여신금융협회 등을 통해 캐피탈사에 협조를 요청하고 있다.
렌터카 업계 관계자는 “황금연휴 관광객 증가로 렌터카 수요가 늘었지만 매진되는 제주 항공권과 렌터카는 온도차가 있다”면서 “연휴 이후 수요가 다시 줄어들기에 지속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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