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 코로나19 방심은 금물

황금연휴, 코로나19 방심은 금물

코로나19 확진 환자 증가세가 한풀 꺾였다. 28일을 기준으로 10일째 10명 안팎을 유지했다. 미국, 유럽, 일본은 아직 확진자가 증가세에 있지만 국내는 점차 잡히는 분위기다. K방역, 사회적 거리 두기 등 정부와 민간이 적극적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대응한 덕분이다. 문제는 30일부터 시작하는 황금연휴 기간이다. 5월 5일까지 완화된 사회적 거리 두기가 시행되지만 연휴와 맞물려 코로나19 확진자가 다시 반등하지 않을지 우려된다. 모처럼 찾아온 연휴 기간에 나들이객이 급증하고 다중이용시설 방문객도 크게 늘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이미 제주와 강원 등 주요 관광지 숙박시설은 예약이 꽉 찬 상태다.

연휴 이후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정부는 미뤄 둔 초·중·고등학교 개학을 서두를 태세다. 교육계에서는 5월 6일부터 11일 사이에 고등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이 나오고 있다. 정세균 총리는 지난 27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교육부에 늦어도 5월 초 등교 개학 시기와 방법을 안내하고 고등학교 3학년, 중학교 3학년부터 순차적으로 등교하는 방안을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교육부는 즉각 의견 수렴 절차에 들어갔다. 시기와 방법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지만 빠르면 5월 초, 늦어도 중순부터는 순차적으로 등교 개학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연휴와 개학 모두 코로나19 사태에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 그렇다고 당장 경기가 뒷걸음질하고 코로나19에 따른 피로감이 높아진 상황에서 피크기에 버금가는 대응을 요구하는 것도 무리다. 개학도 더 이상 미룰 수 없다. 방법은 평소와 다름없는 생활방역 수준의 안전 수칙을 준수하는 일이다. 코로나19가 완전히 종식되지 않았다는 사실을 환기하고 각자 기본위생 수칙을 제대로 지켜야 한다. 정부도 만에 하나 발생할 수 있는 사태에 대비,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 연휴만 넘기면 우리는 이제 코로나19 사태에서 벗어나 자유로울 가능성이 보인다. 연휴 나들이를 원천적으로 막을 수는 없겠지만 개개인이 각자 최대한 위생 수칙을 지켜야 한다. 방심은 금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