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연휴를 시작으로 애플, 삼성전자, LG전자가 새로운 스마트폰을 잇달아 출시한다. 애플이 6일 4세대(4G) '아이폰SE', 삼성전자가 7일 5세대(5G) '갤럭시 A51 5G'를 각각 내놓는다. LG전자는 15일 5G 매스 프리미엄 'LG벨벳'을 출시한다. 코로나19로 소비 심리가 위축됐지만 3종의 스마트폰 모두 특장점이 뚜렷한 만큼 소비자에겐 선택의 폭이 넓어진 셈이다. 3종이 일주일 간격으로 출시되는 만큼 통신사의 가입자 유치 경쟁과 제조사 간 판매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일각에선 이미 과열 경쟁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일부 온라인 매장이 예약 판매를 시작하며, 8만원대 이상 요금제 가입을 조건으로 단말기는 공짜다. 극히 일부 온라인 매장의 사례를 전체 시장 상황으로 예단하는 건 적절하지 않다. 그러나 단말기 유통 시장에서 불법 지원금 경쟁이 일단 시작되면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된 전례가 있어 우려된다. 불법 지원금 경쟁으로 공짜폰 또는 버스폰이 횡행하면 이용자 차별이 재현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제값 주고 단말기를 구입해 '호갱'이 됐다며 개탄하는 목소리가 곳곳에서 터져 나올 게 분명하다.
불투명한 유통이 계속된다면 부작용은 불가피하다. 이동통신사는 물론 제조사, 휴대폰 유통점의 불신감도 갈수록 커질 것이다. 5월 스마트폰 대전을 앞두고 이통사·제조사 모두 양보할 수 없겠지만 이전과 다른 본연의 경쟁이 필요하다. 이통사와 제조사 모두 과도한 마케팅 비용은 수익 구조 악화로 귀결된다. 돈 쓰고 남는 것 없는 헛장사를 할 필요가 있는지 반문하고 싶다. 이통사·제조사·유통점 간 공정한 경쟁으로 결과적으로 이용자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했다는 선례를 만들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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