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음료업계, 주문·결제까지 '언택트' 서비스 확산

식음료업계, 주문·결제까지 '언택트' 서비스 확산

코로나19 장기화로 '언택트(비대면)' 소비가 확산되고 있다. 식음료 업체들은 로봇과 드라이브 스루, 스마트주문 등 신기술을 현장에 접목해 트렌드 변화에 발맞춰 나가고 있다. 고객 편의성 증대는 물론, 모객 효과도 뛰어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언택트 트렌드는 더욱 확산될 전망이다.

3일 CJ푸드빌은 언택트 소비 증가로 배달, 포장 서비스 등의 이용이 늘어남에 따라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기 위해 네이버 스마트주문으로 투고(To-go) 메뉴를 주문할 수 있도록 채널을 확장했다. 포털 사이트 네이버에서 빕스, 계절밥상, 제일제면소, 더플레이스 등 매장에서 원하는 메뉴를 고르고 결제한 뒤 준비 시간 알림에 맞춰 매장을 방문해 메뉴를 픽업하는 서비스다.

매일유업이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폴 바셋도 27일 네이버 스마트주문 서비스를 도입했다. 네이버에서 '폴 바셋'을 검색하고 스마트 주문을 통해 가까운 폴 바셋 매장으로 원하는 메뉴를 주문하면 기다리지 않고 받을 수 있다.

최근 달라진 사회 분위기 속에서 비대면 주문 서비스를 선호하는 고객이 늘어나자 서비스 채널 확대에 나선 것이다.

로봇카페도 인기를 끌고 있다. 달콤커피가 운영하는 로봇카페 '비트(b;eat)'는 최근 모바일 앱 멤버십 가입자 수가 누적 10만명을 돌파했다. 1년 전(4만명) 대비 150%가량 증가한 수치다. 쇼핑몰, 대형마트, 영화관 등에 위치한 비트 매장은 전국에 약 60개가 운영되고 있으며 비대면 결제에 24시간 무인 운영이 가능해 코로나19 사태에도 기존과 비슷한 수준의 주문량을 유지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의 드라이브스루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스타벅스의 올해 1분기 드라이브 스루 이용자는 전년 대비 38% 증가했으며 등록 차량 정보와 연동해 사전에 등록한 스타벅스 카드로 자동 결제되는 '마이 디티 패스' 주문 건수도 37% 늘어났다. 한국맥도날드의 드라이브 스루 플랫폼 '맥드라이브' 1분기 이용 차량은 1000만대를 넘었고 3월 한 달간 맥드라이브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늘었다.

백화점, 마트 등 유통업계도 드라이브 스루 열풍에 동참하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울산점과 광주점에서 '드라이브 픽' 서비스를 시작했다. 모바일 앱을 이용해 패션잡화, 생활용품 등을 구매하고 결제할 때 상품 수령시간을 설정하면 해당 점포의 발레파킹 라운지에서 차량에 탄 채 상품을 받을 수 있다.

홈플러스는 3월 중순 경북 포항 지역 점포에서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한 후 전국 26개점으로 확대했으며 이마트 왕십리점도 드라이브 스루 서비스를 시작해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1층 하역장에서 제품을 직접 수령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로 비대면 서비스가 확산되고 있다”며 “기술 발전에 따른 변화에 소비자 만족도까지 더해져 언택트 서비스 트랜드 확산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주현기자 jhjh13@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