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 콩팥병 환자가 30만명 정도 있습니다. 올해는 이들의 건강과 식사요법 데이터를 활용해 맞춤화된 체계적 건강관리 프로세스를 지향하는 '수직적 확장'을 할 계획입니다. '수평적 확장'으로 당뇨·고혈압·간질환 등 환자를 위한 식단도 준비 중입니다.”
잇마플(김현지·김슬기 공동대표)은 만성콩팥병 환자들을 위한 맞춤형 식단 추천과 정기배송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푸드(Medi-food)' 기업이다. '맛있저염'이라는 브랜드를 통해 고객별 건강정보를 수집·분석하고 건강상태를 점검한다.
김현지 공동대표는 KAIST 사회적기업 MBA 과정에서 김슬기 공동대표를 만났다. 김슬기 대표는 실제 콩팥병을 앓고 있다. 김슬기 대표가 식단관리에 어려움을 겪은 경험을 토대로 사업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잇마플이 사회적 가치를 만들면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고 판단해 손을 잡았다.
김현지 대표는 “콩팥은 몸안의 정수기 필터 역할을 하는데, 콩팥이 망가지면 먹는 음식이 자칫 독이 될 수 있다”며 “그래서 당뇨보다 콩팥병 환자의 식사가 훨씬 어렵다. 환자들의 식단 맞춤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도전했다”고 말했다.
순탄치만은 않았다. 각 식재료가 갖고 있는 나트륨, 탄수화물, 단백질, 칼륨, 인 등의 성분 함유량을 따져 식단을 만들어야 했기 때문이다. 숱하게 많은 논문을 살펴보고 임상영양사, 요리연구가 등을 찾아다니며 자문을 구했다. 이렇게 만들어진 잇마플의 식단은 메인요리 80개, 반찬류 100여개가 됐다. 1인분 335g으로 저염, 저칼륨, 저인을 자랑한다.
콩팥병 환자는 잇마플 앱에 콩팥 기능을 체크한 기본 건강 데이터를 입력한다. 앱이 콩팥 상태별 섭취 제한량을 안내하고, 입력된 건강 데이터와 합병증 유무에 따라 식단을 추천한다.
김 대표는 “하루에 한 끼라도 안심하고 식사를 할 수 있는 것을 목표로 한다”며 “한 끼에 8500~1만원 사이에서 선택할 수 있도록 제안한다”고 소개했다.
김 대표는 “현재는 식사와 영양 컨설팅을 하고 있는데, 궁극적으로 건강관리를 하려면 병원 데이터까지 필요하다”며 “올해는 개인 검강건진 데이터 관리를 하고 누적 데이터를 이용해 맞춤형 건강 리포트 제공, 환자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확장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다른 질환으로 도시락 사업을 확장하고, 저염식단 관련된 제품을 개발해 상반기에 출시할 예정”이라며 “올해 매출 목표는 25억원”이라고 덧붙였다.
잇마플은 ICT헬스케어 기업으로 성장하는 것이 최종 목표다. 그는 “향후 환자의 건강 데이터를 분석해서 환자 상태를 파악하고, DNA나 마이크로바이오 데이터로 질병을 예방·예측·관리까지 가능한 형태로 만들려 한다. 맞춤화된 식사법 중심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