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중고 스마트폰 재활용 '미니 버스정보 안내기' 올해 220대 설치

서울시가 올해 추가로 설치하는 고효율 미니형 버스정보 안내기(BIT)내외부 모습.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올해 추가로 설치하는 고효율 미니형 버스정보 안내기(BIT)내외부 모습. (사진=서울시)

중고 스마트폰이 버스를 기다리는 서울 시민들에게 도착 상황을 알리는 안내기로 재활용된다.

서울시는 올해 추가로 도입할 540대의 버스정보 안내기(BIT) 중 220대를 '고효율 미니형 BIT'로 설치한다고 3일 밝혔다.

고효율 미니형 BIT는 중고 스마트폰을 재활용해 내부 제어보드로 사용하고 기존 '알뜰 BIT'에 비해 외부 발광다이오드(LED) 화면 규격을 축소해 전력 소모와 제작 단가를 줄인 친환경 모델이다. 제작 설치비는 알뜰 BIT보다 30% 낮은 350만원 수준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11개 정류소에 미니형 BIT를 시범 설치해 겨울철에 무리 없이 작동하는지 테스트한 후 올해 확대 설치키로 했다. 이 모델은 주로 버스 1개 노선이 지나는 외곽 지역 정류소에 설치돼 보편적 교통복지를 제공할 것이라고 서울시 관계자는 설명했다.

아울러 시는 수도권 시민의 교통 불편 해소를 위해 올해 광역 버스정류소 120곳에 서울시의 우선투자로 BIT를 설치키로 했다. 지금까지 광역 버스정류소의 BIT 보급률은 국비 예산 확보와 지자체간 협의 난항 등으로 30% 미만에 그쳤다.

서울시가 올해 BIT를 설치할 광역 버스정류소는 시청(5개 노선, 607명), 홍대입구역(5개 노선, 1천184명), 신논현역(11개 노선, 5천98명), 청량리현대코아(18개 노선, 1천869명) 등으로 주로 노선수나 일일 승차인원이 많은 곳이다. 여기 설치되는 BIT는 미니 모델이 아니라 그보다 크기가 큰 독립형 또는 알뜰형 기존 모델이다.

서울시는 또 2010년 이전에 설치된 BIT 600대 중 한강대로와 망우로 중앙차로 등에 있는 200대를 올해 중으로 디자인과 효율 등이 개선된 신모델로 교체키로 했다.

올해 BIT 추가 설치 계획이 완료되면 서울 버스정류소의 BIT 설치 비율은 90% 안팎으로 높아진다. 서울시는 2007년에 BIT 6대를 시범설치한 것을 시작으로 작년까지 전체 버스정류소의 78.2%인 4878곳에 4930대의 BIT를 설치했다.

서울시는 국비 등을 확보해 2021년에는 광역 버스정류소 150곳에 BIT를 추가로 설치하는 등 2022년까지는 모든 광역 버스정류소에 BIT 설치를 완료할 계획이다.

또 내용연한이 경과한 BIT 중 올해 교체될 200대를 제외한 나머지 400대를 연차별로 교체하기 위한 3개년 계획도 세웠다.

시는 이와 함께 한전에서 전기를 공급받지 못하거나 굴착하기 어려운 지점에 있어 전력선을 연결하기 어려운 지점에도 BIT를 설치할 수 있도록 태양광을 이용한 '전자종이형(EPD) BIT'를 시범 개발해 성능을 검증하고 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