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와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이 협력해 미래 교육에 최적화된 미래학교 공간 모델을 만든다. LG와 마이크로소프트(MS)에 이어 삼성전자, 시공테크도 학교 공간혁신 사업에 참여한다.
교육부는 이들 4개 기업과 8개 학교가 연계해 각 학교의 공간혁신 방향 및 방안 마련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다고 3일 밝혔다.
교육부는 학교 공간혁신 사업을 위해 지난해 LG, MS와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해 삼성전자, 시공테크 등으로 협력 대상을 넓혔다. 민간 기업의 기술력과 혁신 아이디어를 공교육 현장에 접목한다는 구상이다.
한국MS는 경남 용남고, 서울 영본초, 충남 금산산업고, 광주전자공고와 함께 협력해 이들 학교 공간을 혁신한다. LG에서는 LG유플러스·LG하우시스·LG전자가 공간혁신 사업에 동참한다. 서울 노원초가 대상이다.
삼성전자는 부산동래고, 경기 정남초와 팀을 이뤘다. 시공테크와 관계사 아이스크림미디어는 대구 수창초의 공간혁신 사업을 맡는다.
기업과 학교가 한 팀을 이뤄 해당 학교의 공간을 혁신한다. 학교의 교육철학과 민간 기업의 기술력을 융합해 새로운 미래학교 모델을 만든다. 기업은 학교의 요구 사항을 조율해 콘셉트를 정하고 설계 작업을 한다. 이후 공사를 거쳐 내년에는 학교 단위 미래학교 모델의 결과물이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이들 사업은 올해부터 진행하는 학교 단위 공간혁신 사업인 '인디(InDe)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학교 단위 공간혁신은 도서관·카페테리아·공작실 같은 특정 영역을 넘어 학교 전체 또는 학교 건물 단위로 추진하는 대형 공간혁신 사업이다. 올해에는 총 57개 학교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시작한 영역 단위 공간혁신 사업과 달리 ICT까지 활용, 학교와 기업이 구상하는 미래학교 모습을 구현한다.
최근 코로나19로 원격교육이 시작되면서 미래 교육과 미래학교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이보다 앞서 디지털 기술을 수업에 제대로 활용해 보지 않은 데다 학교 ICT 인프라도 미흡, 원격교육 효과를 반감시키는 장애물로 작용했다. 그만큼 인프라와 시설까지 충분히 갖춘 미래학교에 대한 기대가 높다.
학교 공간혁신 사업은 학생과 교사가 주체가 돼 구상 단계에서부터 참여한다는 점에서도 의미가 크다. 미래 교육의 핵심은 수업 참여에 주도해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역량을 기르는 데 있다. 학생과 교사가 주도해 학교 첨단시설을 혁신하는 과정에서 이들의 디지털 리터러시(디지털 활용 능력) 수준도 높아진다. 민주시민교육 효과도 있다.
교육부는 기업과 학교 매칭을 시작으로 학교 단위 공간혁신 사업을 본격화한다. 57개 학교의 혁신 방향을 담은 사전기획서를 오는 10월까지 마무리하고 연내 설계를 발주할 방침이다.
배정익 교육부 학교공간혁신팀장은 “온라인 개학을 통해 ICT와 디지털 교육 환경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학교 공간혁신을 통해 미래학교 모델을 구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