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금연휴로 여행수요 족쇄가 풀렸다.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하루 10명 이하로 줄면서 묶여 있던 여행 소비심리가 일시 살아난 것으로 관측된다.
3일 e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숙박, 국내 항공권 등 여행 관련 카테고리 매출이 4월에 접어들면서 크게 늘었다. 업계는 석가탄신일, 노동절, 어린이날이 이어진 황금연휴에 대비해 숙박권 등 여행 상품을 미리 준비했다. 그 결과 전월 대비 10배 이상 매출이 증가하는 곳도 속속 나타났다.
티몬은 4월 국내항공권 매출이 전월 대비 1563% 증가했다. 코로나19 여파로 소수 항공권 구매만이 이뤄지던 3월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이외에도 호텔·리조트 숙박권의 경우 114%, 국내 테마여행 및 렌터카 매출은 201% 각각 느는 등 눈에 띄는 증가세가 확인됐다.
위메프 항공권 예약 현황을 보면 4월 29일~5월 5일 출발하는 국내선만 전월 대비 70% 증가했다. 위메프 관계자는 “4월 한 달 동안 국내 항공권 매출이 전월 대비 9% 감소한 것과 비교할 때 황금연휴 이용 고객이 크게 늘어났다”고 전했다.
G마켓과 옥션은 4월 말 2주 동안의 국내여행 매출이 전월 대비 각각 215%, 212% 늘었다. 펜션·캠핑 예약도 각각 98%, 72% 증가했다. 호텔(77%, 53%), 콘도(54%, 25%)가 그 뒤를 이어 여행 소비심리 회복 조짐을 내비쳤다.
11번가도 4월 말 국내여행 수요가 전월 대비 180.5% 증가했다. 숙박과 레저입장권 매출도 각각 132.7%, 34.9% 늘어났다. 특히 강원, 제주 등지를 중심으로 숙박 판매가 늘고 있다. 11번가 관계자는 “숙박을 중심으로 패키지, 레저입장권, 제주여행 등 국내여행 상품은 최근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는 황금연휴 기간 숙박 예약이 지역별로 전년도의 80% 수준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강원·제주를 비롯한 수도권 등 일부 인기 지역은 90%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e커머스업계에서는 이번 황금연휴와 이후 6~8월 하계휴가 시즌에 여행 수요가 강원·제주 등 국내 중심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해외보다는 국내 관광 수요가 크다는 점이다. 또 단체여행이나 집단 레저·실내시설 이용보다는 펜션, 풀빌라 등 프라이빗 숙소와 야외 레저시설 중심으로 구매가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맞춰 해당 상품 영업과 기획전 운영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연휴 기간 수요가 일시 커졌지만 이후 상황은 여러 여건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면서 “아직까지 코로나19 여파로 여행·숙박·항공 수요의 본격 회복을 논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김정희기자 jhakim@etnews.com
-
김정희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