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중앙은행인 한국은행이 '경제통계시스템(ECOS)' 사이트에서 100대 통계지표 등 거시 경제 지표 서비스를 제공하는 핵심 프로그램인 'SAS(Statistical Analysis Solution)' 솔루션을 국산화하는 데 앞장섰다. 한국은행이 글로벌 통계분석 솔루션 SAS를 ECOS에 도입·운영한 지 16년 만이다.
금융소프트웨어 전문기업 뱅크웨어글로벌(대표 이경조)은 한국은행이 발주한 약 92억원 규모의 '신경제통계시스템(ECOS)구축' 사업을 지난달 중순 수주, 시스템 개발에 들어갔다고 6일 밝혔다. 뱅크웨어글로벌과 한국은행은 오는 2022년 6월까지 약 2년 내 '신ECOS' 프로젝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은행 ECOS는 기초자료 입수부터 가공, 분석·공표에 이르는 통계업무 전 과정 서비스를 지원한다. 생산된 통계 데이터를 일반인과 국내외 수요기관에 서비스한다. 한국은행은 지난 2004년 ECOS를 구축한 이래 국내외에 유용한 통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한국은행은 외산 솔루션 사용에 따른 값비싼 유지 보수비용 지출을 절감하는 동시에 통계분석 프로그램 'SAS' 내재화를 위해 기존 ECOS를 이번에 전면 재구축한다. 당초 이 사업은 LG CNS가 지난 3월 단독 응찰하면서 유찰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프로젝트 진행 기간이 장기간인 데다 SAS 솔루션 국산화도 녹록지 않은 탓에 대다수 대기업들은 투자자본수익률(ROI)을 이유로 사업 참여를 꺼렸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이러한 기회를 틈타 삼성SDS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분석 플랫폼 '브라이틱스(Brightics) AI' 솔루션을 함께 제안했다. 그 결과 뱅크웨어글로벌의 자바 기반 인프라 솔루션과 삼성SDS의 AI 빅데이터 분석솔루션이 신ECOS 구축에 최적 요건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았다.
뱅크웨어글로벌 관계자는 “국내에서 경제 관련 통계 인용 시 대부분 한국은행 ECOS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국가 경제정책의 근간을 이루는 중요한 시스템 구축사업을 진행하게 됐다”고 수주 소감을 전했다.
뱅크웨어글로벌은 양사가 경제통계 관련 업무·시스템·사용자 특성과 통계 생산업무·프로세스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도를 바탕으로 이미 검증받은 기술력이 신 ECOS 구축 과정에서 효율성과 안정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것으로 점쳤다.
회사 관계자는 “지금까지 대형 공공·금융 사업은 대기업 참여 제한의 무풍지대였지만 중소기업이라도 검증된 솔루션과 기술력을 보유했다면 대형 사업을 수주할 수 있다는 모범 사례를 만들게 돼 더욱 의미가 있다”면서 “핵심인력을 투입해 사업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국내외 통계 데이터 제공 핵심서비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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