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초고가 제품인 8K TV를 포함해 TV 제품의 온라인 판매 강화에 나선다.
코로나19로 글로벌 오프라인 매장이 다수 문 닫으면서 판매 감소를 방어하기 위해서다. '언택트' 구매 문화가 확산하고 있어 삼성은 코로나19 이후에도 온라인 TV 판매 확대 전략을 이어 갈 방침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는 온라인에서 TV 판매를 확대하려는 특단의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국 베스트바이와 도로변 픽업 서비스를 실시했다. 미국에서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심각해졌기 때문이다. 소비자가 온라인에서 TV를 구매한 후 차를 몰고 인근 베스트바이 매장에 들러 TV를 실어 오는 방식이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온·오프라인연계 '보피스(BOPIS)' 판매 전략의 글로벌 유통망 확대를 검토하고 있다. 국내에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같은 삼성 제품 판매 전문점이 있지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현지 가전 유통점 판매량이 절대적이다. 현지 유통점과의 긴밀한 협업이 중요하다.
이 같은 전략은 최근 TV의 온라인 판매 비중이 크게 늘고 있는 것과도 맥을 함께한다.
올해 삼성전자 신제품인 2020년형 QLED 8K TV의 사전 판매 가운데 온라인 구매 비중이 지난해보다 크게 뛰었다. 지난해 삼성전자가 8K TV를 처음 출시했지만 주로 오프라인 매장에서 판매됐다.
대체로 고가 제품은 오프라인에서 직접 실물을 확인하고 구매하는 사례가 많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오프라인 매장 방문이 크게 줄면서 '언택트' 구매가 크게 는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초고가 제품인 8K TV 온라인 판매를 늘리는 게 목표다. 회사 내부로 코로나19를 계기로 가격대가 매우 높은 TV도 온라인에서 판매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삼성전자는 코로나19 감염 우려가 종식돼도 오프라인 매장은 어떤 위험 변수로 다시 셧다운 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과 소비자 구매 패턴 변화를 토대로 온라인 TV 판매 강화책을 강구한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올해 2020년형 QLED TV를 주제로 온라인 테크 세미나도 진행했다. 세계 주요 도시에서 영상·음향 전문 매체와 업계 전문가를 초청해 삼성 TV의 최신 기술과 서비스를 소개하는 자리다. 삼성이 TV 테크 세미나를 온라인으로 개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소비자가 제품을 구매하는 패턴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매장 중심 구매 패턴이 온라인으로 크게 바뀌면서 TV 제조사도 다양한 마케팅 채널을 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