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트크라이슬러(FCA)가 코로나19 여파에도 기존 일정대로 푸조시트로엥(PSA)와 합병을 추진한다. 1분기 실적은 차량 판매랑이 저조하면서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마이크 맨리 FCA 최고경영자(CEO)는 5일(현지시간)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예상치 못한 전례 없는 상황에도 불구하고, FCA와 PSA는 선도적인 글로벌 모빌리티 회사를 만드는 합병에 전념하고 있다”며 “올해 말이나 2021년 초까지 거래를 완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FCA는 2014년 이탈리아 피아트와 미국 크라이슬러가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다. 지난해 프랑스 PCA와 50대 50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법인을 설립, 양사를 합병하기로 했다.
양사 합산 연간 판매량은 지난해 기준 872만대다. 제너럴모터스(GM), 현대기아차를 제치고 폭스바겐, 토요타, 르노-닛산-미쓰비시에 이은 4위로 진입하게 된다는 설명이다.
양사는 합병을 앞두고 현금 유동성 확보를 위한 작업에 들어간 상태다. 코로나19를 고려한 조치다.
당초 FCA는 합병 전 55억 유로(약 7조 2915억원)를 현금배당하고, PSA는 자동차 부품회사 포레시아(Faurecia) 지분을 현물 배당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양사는 이를 위한 주주총회를 4월 개최하지 않고 6월 말로 연기했다. 맨리 CEO는 1분기 실적 발표에서 배당금 관련 언급을 피했다.
FCA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1% 감소한 81만8000대를 기록했다. 북미 46만9000대, 아시아태평양 2만대, 유럽중동아프리카 22만대, 남미 10만6000대, 마세라티 3100대 등이다.
1분기 실적도 급락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한 205억6700만 유로(약 27조2664억)로 집계됐다. 당기순손익은 적자전환했다. 당기순손실 규모는 16억9400만 유로(약 2조 2458억)에 달한다.
앞서 FCA는 코로나19 여파로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 중국, 미국 등에 위치한 공장 가동을 중단했다. 이탈리아, 중국 소재 공장이 재가동에 들어갔고 18일 북미 공장까지 단계적으로 가동할 계획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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