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2M, 매출 1위 탈환 공신 '퍼플 온'... 크로스 플랫폼이 '대세'

리니지2M, 매출 1위 탈환 공신 '퍼플 온'... 크로스 플랫폼이 '대세'

모바일 게임을 PC에서 즐기는 크로스 플랫폼이 확산되면서 게임 플레이 방식이 달라졌다. 더 많은 시간을 투입하면서도 일상에 집중할 수 있게돼 이용자 몰이를 하고 있다. PC-모바일을 합친 새로운 플랫폼 등장으로 기존 성과 측정 셈법이 달라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리니지2M'이 구글플레이 매출 1위를 탈환했다. '리니지M'에게 왕좌를 빼앗긴후 닷새만인 29일 시행한 대형 업데이트와 크로스플레이 플랫폼 '퍼플' 업데이트 덕분이다. 두 공신 덕에 불매운동까지 불거졌던 분위기는 급격히 반전됐다.

엔씨소프트는 게임을 끊김 없이 즐길 수 있는 '퍼플온' 기능을 퍼플에 추가했다. 모바일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이용자 욕구를 반영한 '꿀 업데이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퍼플온은 기존 모바일 스트리밍 서비스인 '예티' 기술력을 기반으로 개발했다. 이용자는 PC에서 실행 중인 리니지2M 모바일 퍼플앱에서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원격으로 게임을 켤 수도 있다. 캐릭터가 사망하거나 다른 이용자에게 공격을 당하는 등 상황에 따라 캐릭터 조작도 가능하다. 채팅 기능인 퍼플톡도 추가했다. 원활한 의사소통을 가능하게 한다.

엔씨소프트는 앞으로 퍼플에 리니지2M 외 타 모바일 게임을 추가하고 라이브 방송 등 규모를 계속 키워나갈 계획이다.

퍼플온의 지원사격을 받아 달성한 1위 탈환은 단순 매출액보다도 더 큰 의미를 가진다. 구글 플레이스토어 기준 월간활성이용자(MAU)가 줄어들고 있다는 추정치가 나오는 가운데 이뤄낸 성과이기 때문이다. 기존 모바일 이용자가 퍼플로 옮겨갔다고 풀이할 수 있다. 퍼플이나 모바일 클라이언트나 같은 구글플레이 결제 모듈을 사용하므로 매출은 합산된다.

엔씨소프트가 내부 데이터를 공개하지 않아 얼마나 많은 이용자가 퍼플을 이용하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 다만 업계는 리니지2M 퍼플이용자가 50%에 육박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출시 초창기 때는 30% 수준으로 알려졌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퍼플 이용자는 출시 이후부터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다”며 “최근 모바일 스트리밍 기반 원격 조정 기술 등 신규 기능이 추가돼 퍼플을 중심으로 플레이하는 이용자가 더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고도화된 모바일 MMORPG를 쾌적하게 즐기기 위해 PC로 플레이하는 추세다. 퍼플처럼 게임사가 만든 PC 버전은 범용 앱플레이어와 달리 이용자 인터페이스(UI)와 시스템이 최적화돼 있다. 넥슨 'V4', 웹젠 '뮤이그니션2' 등이 대표적이다. 이용자는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때문에 별개 신규 플랫폼으로 봐야한다는 의견이 나온다. 구글 플레이와 애플 앱스토어에 버금가는 규모로 이용자가 몰리고 있어 성과를 판단하는데 새로운 준거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