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근찬 초대 보건의료정보원장 "EMR 인증제 궤도 안착 최우선 목표"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임근찬 한국보건의료정보원장

“2017년 보건복지부에 의료정보정책과가 생기면서 의료정보정책을 체계적으로 추진할 수 있는 체계가 만들어졌습니다. 보건의료 분야 첫 IT 전담기관으로 출범한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이 보건복지부 산하기관으로 정책화를 지원하고 현장의 목소리를 전달할 수 있도록 기반을 다지는데 초대 원장으로 역할을 하겠습니다.”

지난 2월 한국보건의료정보원 초대 원장에 취임한 임근찬 원장이 전한 포부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국내 의료기관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 인증, 의료정보 관련 정책 개발 등 의료정보정책 혁신을 위한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임 원장은 1990년대 KT에 재직하며 수작업으로 이뤄지던 의료기관과 의료보험연합회간 의료보험 진료비·약제비 청구·심사 서류를 전자문서교환(EDI) 방식으로 처리하는 의료보험 EDI 서비스와 의료정보망 구축 사업을 시작하며 보건의료 정보화 분야 첫 발을 디뎠다.

이후 보건복지부 정보화담당관실·복지정보과·복지정보기획과 과장,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 추진단 단장 등을 역임한 보건의료 정보화 전문가다.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사회보장정보원 설립, 사회복지시설정보시스템, 독거노인 응급안전돌보미사업, 공동 재해복구 시스템, 의료급여자격관리시스템 등 보건복지 정보화 분야 굵직한 사업 중 그의 손을 거치지 않은 게 없다. 원장 취임 하루 전까지 코로나 자가진단 앱을 개발해 인천공항에서 입국자들을 대상으로 설치하는 현장에서 일했다.

임 원장은 “30년 동안 반은 공무원으로, 반은 민간기업에서 근무하면서 정보화 사업을 새로 만드는 일을 전문으로 해왔다”면서 “마지막으로 주어진 기회가 30년 동안 보건의료 IT 분야 경험과 지식을 최대한 살려 보건의료 정보화의 초석을 쌓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보건의료정보원은 최우선 사업으로 지난해 시범사업이 마무리 된 EMR 인증제 본사업을 수행하게 된다. 인증 기준 등을 담은 고시가 제정되는대로 본사업을 시작해 인증기관과 인증 소프트웨어 업체를 모집할 예정이다.

임 원장은 “EMR 인증제는 환자 안전은 물론이고 상호운용성 측면에서 진료 정보 교류 기반이 된다는 의미가 있다”면서 “3년의 임기 동안 EMR 인증 첫 사이클을 완성하고 제도를 안착시키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올해 보건복지부가 선정할 예정인 데이터중심병원과 개인주도형 개인건강기록(PHR) 사업을 본격화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되고 있다.

임 원장은 “지난해 4차산업혁명위원회에서 발표한 개인주도형 PHR 사업이 내년 본사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히 준비하는 것이 두 번째 목표”라며 “올해 데이터중심병원 사업이 시행되면 일관성 있는 표준 가이드 안을 제공하고 지속 업데이트해 의료데이터 기반이 조성되고 국민에게 양질의 보건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