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게임, 스포츠 베팅 게임 만든다

이르면 이달 중 출시...상장사 최초
정부 규제 풀리자 발빠르게 대응
세계 프로리그 승패 맞추는 방식
웹보드 강자 'NHN'도 개발 관심

엠게임, 스포츠 베팅 게임 만든다

엠게임이 이르면 5월 중 스포츠 베팅 게임을 출시한다. 정부가 스포츠 베팅 게임을 허용하는 쪽으로 선회하자 발빠르게 대응한다. 상장 게임사로서는 처음이다.

엠게임이 출시할 스포츠 베팅게임은 세계 프로 스포츠 리그를 대상으로 한다. 엠게임은 각국 프로 스포츠가 5월을 기점으로 정상화될 것으로 예상한다. 신작 출시를 통한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관계자는 “이르면 5월 중, 늦어도 상반기 안에는 출시할 예정”이라며 “신규 매출이 필요한 상황에서 서비스 전 규제안이 나와 부담이 없다”고 말했다.

스포츠 베팅 게임은 스포츠 토토를 모사한 게임이다. 국내외에서 이뤄지는 실제 스포츠 결과를 바탕으로 한다. 게임 내에서만 통용되는 인 게임 화폐를 걸고 승패를 맞추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인 게임 화폐는 이용자가 게임사에 현금 결제를 통해 얻는다. 환전은 금지된다. 고스톱, 포커류 웹보드게임과 동일 수준 규제를 적용받는다.

스포츠 베팅 게임은 그동안 합법적으로 서비스할 수 없었다. 게임물관리위원회가 사행성 등을 이유로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배팅 게임 서비스 업체 스포라이브가 이 같은 행정조치가 부당하다며 낸 소송에 최종 승소하면서 분위기가 바뀌었다.

문화체육관광부가 게임산업진흥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하고 스포츠 토토를 모사한 게임도 서비스 허가를 허용했다. 제도권 내에서 관리하자는 취지다. 월간 50만원까지 상한을 걸었다.

이에 웹보드 게임 서비스·개발 경험이 있는 게임업체도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엠게임과 더불어 웹보드게임 강자인 NHN도 스포츠 베팅게임 개발을 고려한다.

웹보드 게임은 2010년 규제 이후 수익성이 상당 부분 악화됐다. 시장 규모는 2011년 6730억원에서 2016년 2268억원까지 5년 동안 60%이상 줄었다. 하지만 최근 이중규제가 풀리면서 수익성이 회복될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증권가는 2분기 이후 웹보드 게임 업체 실적 개선을 예상하고 있다. 2016년 1회 이용 한도와 월 이용한도 규제 완화 때 웹보드 매출 증대 효과를 거둔 데 따른 전망이다.

합법 테두리에 들어왔지만 장외 불법 요소는 여전히 남아있다. 골드방, 환전방을 통해 장외에서 게임머니가 거래될 가능성이 있다. 환전은 불법적인 영역이다. 환급성이 생기면 도박이 된다. 게임물관리위원회의 강력한 사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