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CI는 인간·컴퓨터상호접속(HCI)의 한 카테고리로, 뇌파를 이용해 휠체어나 로봇과 같은 기계를 조작할 수 있기 때문에 뇌·기계상호접속(BMI)이라고 이르기도 한다. BCI는 뇌파를 이용해 두뇌의 정보 처리 결과인 의사결정 결과로 발생한 뇌파를 시스템 센서로 전달한다. BCI를 통해 언어나 신체 동작을 거치지 않고도 컴퓨터에서 해당 명령을 실행할 수 있다. BCI는 가상현실(VR), 이미지 인식 등 분야에 널리 활용돼 미래에는 터치스크린과 증강현실(AR)을 잇는 차세대 인터페이스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 뉴욕타임스는 BCI를 21세기 8대 신기술로 선정했으며, 매사추세츠공대(MIT) 테크놀로지 리뷰에서도 BCI를 10대 차세대 기술로 꼽기도 했다.
페이스북이 얼마 전 인간의 뇌를 이용해 컴퓨터를 조종하는 기술과 제품을 개발하는 스타트업 콘트롤랩스를 인수했다. 콘트롤랩스는 이용자 뇌의 전기신호를 컴퓨터나 기타 장치와 연결해 원격조종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콘트롤랩스가 개발한 손목밴드는 뇌가 보내는 전기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기 때문에 사용자의 모션 없이 기기를 조종할 수 있다.
미국 BCI 스타트업 뉴러블은 뇌파를 이용해 조작하는 데모 게임을 공개했다. 손 하나 까딱하지 않고 생각만으로 게임 속에서 물건을 들고 움직이거나 특정한 액션을 수행한다. 구동 원리는 VR 헤드셋에 특수 장치를 장착해서 두피 전극을 분석한 뒤 사용자 명령을 실제 동작으로 구현한다. 일론 머스크도 뉴럴링크라는 BCI 회사를 설립, 뇌에 전극을 이식해서 정보를 꺼내고 컴퓨터에 업로드했다가 언제든 자유롭게 내려받을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한국뇌연구원도 최근 뇌파로 조종하는 '뇌파 드론'을 공개했다.
룩시드랩스는 뇌파와 눈동자의 움직임을 분석해 사람 심리를 읽는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스타트업이다. 룩시드랩스는 VR 기기로 사람의 뇌에서 나오는 전기 신호인 뇌파와 시선을 AI로 분석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2018년에 시선 뇌파 센서를 탑재한 VR 헤드셋 '룩시드 VR'를 출시했으며, 최근에는 진일보한 VR 뇌파 인터페이스 '룩시드링크'를 출시했다. 이 기기를 VR 헤드셋에 장착하면 생각만으로 게임을 진행할 수 있고, 의료 진단이나 교육 등 여러 분야에 활용될 수 있다. 룩시드랩스는 루게릭병으로 몸을 움직이지 못하는 환자가 눈을 깜빡여서 휴대폰 문자를 보낼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시장에 진입했고, 이후 3년 동안의 연구개발(R&D)을 통해 뇌파 분석기기를 만들고 AI 플랫폼을 구축했다. 뇌파 측정 및 시선 분석기인 링크를 VR 헤드셋에 장착하면 뇌파를 감지해서 눈에 보이는 영상으로 구현해 준다. 착용하면 이마 쪽에 닿는 뇌파 센서가 사용자의 뇌파 상태를 바로 측정한다. 또 정확한 분석을 위해 시선추적 장치도 탑재했다. 사용자 시선과 뇌파에 대한 정보는 AI가 분석해서 스트레스 상황인지 인지 기능이 어떠한지를 판별한다. AI가 해석한 사용자 상태는 눈앞 영상으로 즉시 펼쳐진다. 시선 정보나 뇌파 파동을 바로 볼 수도 있고, 집중도나 안정도를 0부터 100까지의 숫자로 바꿔 보여 주기도 한다. 단순히 집중 상태를 숫자로만 보여 주는 데서 그치지 않고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콘텐츠도 즐길 수 있다. 뇌파 활용을 보여 주기 위해 '마인드 마스터' 게임을 개발, 회사 홈페이지에서 제공하고 있다. 즉 AI가 해석한 뇌파정보를 API를 통해 콘텐츠에 연결, 게임 형태로 풀어냈다.
차세대 사용자환경(UI)으로서 많은 딥테크 스타트업과 관련된 응용기술 및 서비스 스타트업이 등장한다면 앞으로 다가올 새로운 세계 시장에 대해 선도 위치를 차지할 수 있다.
전화성 씨엔티테크 대표이사 glory@cnt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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