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계가 이달 싼타페, 모닝, 캡처 등 굵직한 신차를 투입해 코로나19로 침체된 내수 시장에서 승부수를 띄운다. 수출 물량이 70% 가까이 증발한 상황에서 신차를 차질 없이 출시해 전체 판매 실적을 만회하는 데 총력을 기울일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5월 출시 예정인 신차 가운데 가장 기대를 모으는 모델은 현대차가 내놓을 신형 싼타페다. 2018년 4세대 출시 이후 2년 만의 페이스리프트(부분 변경)로 상품성을 개선했다. 신형 싼타페는 강력한 경쟁자 기아차 쏘렌토 등장으로 밀려난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1위 탈환에 도전한다.

신형 싼타페의 가장 큰 특징은 신규 플랫폼과 전동화 파워트레인 도입이다. 강성을 높인 3세대 신규 플랫폼을 적용해 전장과 축간거리가 길어지면서 실내 공간 활용성을 극대화하고, 좌석 배열을 5~7인승으로 구성한다. 역대 싼타페 가운데 처음 도입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도 주목된다. 일반 하이브리드(HEV) 모델은 물론 전기차처럼 충전이 가능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신형 싼타페는 올해 글로벌 생산과 판매를 책임질 핵심 SUV다. 이달 국내 출시에 이어 연내 유럽과 북미 순차 판매를 앞뒀다. 코로나19 이후 가동률이 크게 하락한 미국과 중국 공장도 신형 싼타페 신차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아차는 모닝 신형 모델을 투입한다. 2017년 이후 3년 만에 부분변경을 거친 모닝으로 침체된 경차 시장 살리기에 나선다. 모닝은 경차 시장 침체로 지난달 3221대가 판매되는 데 그치며 작년보다 판매가 24.4% 줄었다.
신형 모닝은 파워트레인을 개선해 경차의 단점인 연료 효율성을 대폭 보강한다. 1.0ℓ 가솔린 엔진과 새 자동화 수동변속기(AMT)를 조합했다. 기존 4단 토크컨버터 방식 자동변속기를 대체할 5단 AMT는 수동과 자동 변속기 장점을 결합해 우수한 변속감과 경쾌한 가속력을 발휘한다. 외관은 라디에이터 그릴과 범퍼 등 전후면 디자인을 바꾸지만 전체적 변화의 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르노삼성차가 르노 본사로부터 수입 판매하는 캡처도 출시를 앞뒀다. 2세대로 완전변경을 거치는 캡처는 XM3와 함께 국내 소형 SUV 시장 점유율 확대에 힘을 실을 전망이다. 1세대 캡처가 QM3로 판매됐던 것과 달리 2세대부터는 르노 엠블럼을 부착한 캡처로 차명을 바꿔 판매한다.
신형 캡처는 디젤 엔진 외에 가솔린 엔진을 신규 투입한다. 새 1.3ℓ 가솔린은 최고출력 152마력에 복합 연비 13.5㎞/ℓ를 획득했다. 1.5ℓ 디젤은 최고출력 116마력을 바탕으로 복합 연비 17.7㎞/ℓ를 실현했다. 국내 소형 SUV 가운데 가장 우수한 연료 효율성이다.
완성차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수출 물량이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내수 판매를 견인할 신차 효과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