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44% "향후에도 원격수업을 활용하겠다"

자료=교육부
자료=교육부

정부가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향후에도 원격수업을 수업에 활용하겠다는 교사가 44%로, 부정적인 대답을 한 교사의 두 배 가까이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부는 8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리는 '한국형 원격교육 정책자문단 제3차 회의'에서 원격교육 한 달 추진 경과 및 교원·학부모 설문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교육부는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를 통해서 교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벌여 22만 4894명이 응답했다. 학부모 대상으로는 2000명전화설문조사를 29일부터 30일까지 리얼미터를 통해 진행했다.

설문에서 학부모 64%는 장기간 등교가 미뤄지는 동안 원격수업이 자녀 학습결손 예방에 도움이 됐다고 응답했다. 학생들은 화상수업보다는 주로 동영상 수업과 과제를 하는 형식으로 원격수업에 참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교원들은 '향후에도 원격수업을 수업에 활용할 생각이 있으십니까' 라는 질문에 13%가 매우 그렇다, 31%가 그렇다라고 답했다. 매우 그렇지 않다 8%, 그렇지 않다 16% 등 부정적 대답보다는 훨씬 많이 나왔다. 보통이다라는 답이 32%로 가장 많았다.

이에 따라, 코로나19가 종료된 후에도 원격수업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진다. 원격수업을 위해 개선해야 할 점은 여전히 많은 점으로 파악됐다.

교원들은 원격수업 안정화를 위해 지원이 필요한 사항에 대해 콘텐츠와 시스템을 지적했다.

복수응답에서 교과별/차시별 다양한 콘텐츠 및 학습자료 제공이 필요하다는 답이 65.4%로 가장 많았다. 출결, 학습진도 관리 등이 용이하도록 LMS 시스템개선 지적은 59.5%, 서버 확층 등을 통한 플랫폼 안정성 확보 43.8%로 나왔다.

원격수업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한 항목에 대해서는 학습콘텐츠 저작권 문제해결이 40%로 가장 높았다. 원격수업 기간에는 문화체육관광부가 저작권 단체와의 협의를 통해 저작권 문제를 대부분 풀어줬지만 이는 코로나19로 인한 한시적인 조치이기 때문이다.

교사들이 원격수업을 하면서 가장 힘들었던 점은 학생 출결 확인 및 수업 참여 독려(56.6%), 출석 수업보다 많이 소요되는 수업 준비 시간 부담(42.2%)로 나타났다.

지난 한달 동안 교사들은 과제와 콘텐츠 중심 수업을 주로 진행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교육부는 실시간 양방향 수업, 콘텐츠나 과제 중심형 수업을 형태로 원격수업을 제안했다. 그 중 최소2개 이상의 혼합형 수업을 한 교사가 43.3%로 가장 많았다. 단독 형태 수업에서는 콘텐츠 활용 중심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40.9%, 과제수행중심수업 10.6%, 실시간 양방향 수업 5.2% 순이었다. 실시간 양방향 수업은 교사가 직접 관찰을 하면서 평가를 할 수 있는 방식이었음에도 가장 적은 비중을 차지했다. 혼합형에서는 82.1%가 과제수행중심+ 콘텐츠활용중심수업을 진행했다. 실시간 양방향 수업에 과제중심이나 콘텐츠 중심 수업을 결합한 사례는 혼합형에서도 3.9%, 7.1% 에 지나지 않았다. 3개 이상 복합한 수업을 진행한 교사는 혼합형 내에서도 6.9%였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지난 한 달 동안 원격교육을 진행하며 부족했던 점들을 차근차근 보완하여, 원격교육이 일상적인 학교교육과정의 한 부분으로 자리잡은 '한국형 원격교육 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