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정사업본부가 국제우편 배송을 위해 전세기를 활용한다. 코로나19로 인해 여객기 운항이 줄어든 상황이지만 국가 간 우편 배송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지원하기 위한 조치다.
1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우정사업본부는 우체국물류지원단을 통해 국제우편 배달을 위한 전세기를 띄우고 있다. 국제우편은 운항 정시율이 높은 여객기를 통해 국가를 넘나들었지만 코로나19 여파로 항공기 운항편이 감소한 상황이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와 만국우편연합(UPU)에 따르면 코로나19 여파로 취소된 항공편은 약 450만편으로 추산된다.
국제우편은 매일 접수되는데 항공기 운항 일정이 축소된 노선이 많아 물동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대한항공,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사와 외항사로부터 견적서를 받아 건별로 전세기 운항 항공사를 선정하고 있다. 주기적으로 전세기를 띄우기보다 인천 국제우편물류센터 상황을 고려해 대응하고 있다.
전세기로는 화물기가 아닌 여객기가 활용되고 있다. 보잉사의 중대형 항공기 B777 기준 항공컨테이너(ULD) 44개 적재가 가능하다.
지난달부터 전세기가 운항된 국가는 미국, 캐나다, 싱가포르, 일본 등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전세기 운항 비용 절감을 위해 각국 우정당국과 협의도 지속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에는 한국으로 국제우편을 보내오는 중국우정항공의 귀국편을 통해 국제우편을 실어 보내고 있다.
국제우편 경쟁사인 페덱스, UPS, DHL 등과도 협업 중이다. 이윤보다 국제우편 배송이 원활하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우정사업본부 관계자는 “국제우편 이윤을 줄이더라도 배송이 너무 늦지 않도록 조절해 국민 편익을 증진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다만 국제우편 배송 정상화까진 상당한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코로나19 여파로 국제선이 대부분 비운항 조치되면서 우체국이 국제우편 접수를 중단한 국가는 150여개에 달한다. 항공사 복항이 전제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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