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를 계기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지면서 언택트 소비의 기반이 되는 원격의료·온라인 교육·온라인 쇼핑 관련 업종이 스타트업계의 유망업종으로 꼽혔다.
중소벤처기업부는 정부의 창업 지원사업에 참여한 스타트업 492개사를 대상으로 지난달 실시한 '코로나19 이후 스타트업 환경변화 설문조사' 결과 코로나19 이후 유망 산업 분야로 언택트 기반 산업이 꼽혔다고 12일 밝혔다.
구체적으로 1순위 유망산업은 진단키트, 마스크, 원력 의료 등 스마트 헬스분야, 2순위는 온라인 교육, 돌봄 서비스 등 교육 분야가 선정됐다. 이어 3순위는 온라인 신선식품, 온라인 쇼핑, 구독경제, 무인점포 등 소비 분야로 나타났다.
지난달 본지에서 57개 벤처캐피털(VC) 팀장급 이상 심사역을 대상으로 진행된 설문조사에서도 언택트, 스마트 헬스케어, 인공지능(AI) 분야가 코로나19 이후의 유망 성장 분야로 선정됐다. 스타트업계 전망과 VC에서 투자확대를 검토하는 분야간 교집합으로 '언택트'가 넓은 범위로 형성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이순배 중기부 창업정책총괄과장은 “코로나19 이후 디지털 경제로의 전환이 가속화되면서 세계적으로 비대면 분야가 유망산업으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며 “정부는 우리나라 비대면 분야 스타트업이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국내 스타트업 10곳 중 4곳은 코로나19가 스타트업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응답 기업의 42.5%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답했다. 환경변화로 인한 신규 사업(64.6%)·아이템 발굴과 비대면 연계 서비스 산업확대(40.0%) 등이 주된 이유다.
부정적이라고 답한 기업은 32.4%, 보통이라고 답한 기업은 25.2%로 각각 조사됐다. 이들 기업들은 소비심리 위축으로 인한 매출 감소(73.0%)를 주된 이유로 꼽았다. 이어 특정 분야의 투자 집중으로 인한 투자 감소(40.0%), 특정 분야에 대한 정부 지원 집중(38.8%) 등도 우려했다.
이 외 정부 건의사항으로는 유망 산업분야(비대면, 바이오 등)에 대한 특화지원 등 정부지원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60.9%로 가장 많았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존 정부 지원사업(R&D, 멘토링, 규제완화 등)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36.1%)과 비대면 서비스에 대한 대국민 활용 확산(3.0%) 등도 있었다.
성현희기자 sungh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