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움츠렸던 웹젠이 분주하다. 국내외에서 고른 실적 성장과 사업 확대를 꾀한다. 해외사업 전개와 플래그십 자체개발작 출시 그리고 '뮤 온라인' 지식재산권(IP) 의존 리스크를 줄이기 위한 사업모델 다변화 결과물이 가시권에 들어온 덕이다.
웹젠 일본 법인 웹젠 재팬이 '마나시스 리프레인 모험정원섬소녀' 홍보 활동을 시작했다. 캐릭터 정보를 순차 공개하면서 출시 전 기대감을 형성할 계획이다.
한국에는 '프로젝트A'로 알려진 이 게임은 동아시아권에서 인기 높은 2차원 게임이다. 중국 이누탄 스튜디오가 개발했다.
일본에 선출시 한다. 뮤 레전드 이후 2년 만에 일본 시장 공략 도전이다. 수집요소 수요가 높은 일본 흥행 가능성을 높게 판단했다. 유명 음향업체를 게임제작 초기 단계에서부터 참여시키는 등 각별한 공을 들였다. 한국과 중국 서비스는 이후 이뤄질 예정이다.
웹젠 플래그십 타이틀 'R2 모바일'은 순조롭게 개발 중이다. 13년 장수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R2' 지식재산권(IP) 기반이다. R2 핵심개발자가 모인 자회사 웹젠레드코어가 제작한다. 뮤 레전드 이후 3년 만에 자체 개발작이라 기대가 크다. 게임 라인업 노후화에서 벗어나는 동시에 수익성과 원 게임 의존도를 개선할 수 있을 전망이다.
웹젠은 멀티 플랫폼도 조성한다. 최근 '뮤 이그니션2'를 '웹젠 리모트'에 선보였다. 웹을 끌어와서 모바일 화면에서 보여주는 미러링과 달리 복잡한 구조 게임을 성능 저하 없이 즐길 수 있다. 웹젠은 HTML5 게임 경험 등 풍부한 멀티플랫폼 운영 데이터를 바탕으로 서비스 중인 다양한 PC게임에 멀티플랫폼 시스템을 적용할 수 있는지 검토 중이다.
웹젠 캐시카우인 뮤 IP 사업은 국내외에서 꾸준히 범위를 확대한다. 뮤 이그니션2 출시에 이어 '뮤 아크엔젤' 비공개 테스트에 들어갔다. 1만명 규모 테스트다. 뮤 온라인은 15년만에 동남아 재진출했다. 서버 늘릴 정도로 관심을 받고 있다. IP확대 일환으로 '슬레이브B'와 같이 웹툰 등 콘텐츠로 외연을 확장한다.
이와 더불어 무인 PC방, 통합관제 서비스, PC방 청소 서비스 등으로 PC방 사업에서 차별화 꾀한다. 또 우수한 게임개발진 확보 및 개발사 인수합병(M&A), 스트리밍게임 등 서비스 기술에 대한 연구·개발 관련 투자도 지속해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이같은 광폭 행보는 위기감에서 기인한다. 웹젠은 2019년 매출 1761억원, 영업이익 518억원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9.6%, 24.8%, 감소했다. 작년 3월 선보인 MMORPG '마스터탱커'를 비롯해 서구시장에 진출한 '뮤 오리진2' '퍼스트 히어로'와 '나선영웅전' 성적이 신통치 않은 탓이다. 뮤 IP 기반 '정령성전'과 '암흑대천사'가 중국에서 인기를 끈 덕에 해외 매출 비중이 늘었다. 하지만 뮤 IP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한계를 다시 한번 확인했다.
김태영 웹젠 대표는 “사업적으로는 게임개발 및 서비스기술을 확보하며 투자한 신작들을 출시해 확고한 성장의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표 웹젠 최근 5년간 매출, 영업이익률 추이>
이현수기자 hsoo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