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관련 국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100명에 육박했다. 지난달 24일부터 지난 6일까지 이태원 클럽을 방문했던 사람 5500여명 중 2000명 가까이가 연락이 닿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1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정례 브리핑에서 “이태원 클럽 관련 어제 총 21명이 추가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현재까지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환자는 93명이고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소재 클럽 방문자 5517명의 명단을 확보해 클럽 출입자의 신원파악과 소재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이 중 2405명과는 직접 통화해 조사를 완료했고 전화를 받지 않은 3112명 중 1130명에게는 안내문자를 발송했다. 연락이 닿지 않는 1982명에 대해서는 기지국정보, 클럽 카드결제정보 등을 통해 확인을 하고 있다. 용산경찰서에서도 추후 역학조사가 충분히 이뤄질 수 있도록 CCTV 자료를 확보했다.
정부는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이태원 일대 업소를 방문한 사람에게 무료로 코로나19 진단검사를 하고 있다. 이에 따라 하루 4000∼5000건 수준이던 진단검사 건수는 전날 1만2398건으로 늘었다. 현재까지 이태원 유흥시설 방문자와 관련해 진행 중인 검사는 7000여건에 이른다.
서울시와 전라북도는 이태원 클럽 방문자가 신분 노출 걱정 없이 진단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본인 희망에 따라 이름을 적지 않고 전화번호만으로 검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윤 반장은 “확진자에 대한 비난과 개인정보가 불필요하게 노출되는 것에 대한 우려 때문에 검사를 꺼리는 분들도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개인정보를 철저히 보호하고 있으므로 바이러스 노출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반드시 검사를 받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특히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은 20∼30대 젊은 연령층이 많고 증상이 없거나 경미해 스스로 인지하지 못한 채 대외활동을 하고 있어 추가 감염확산의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이태원 클럽을 방문한 손자가 할머니를 감염시키는 사례도 있어 고령층으로 전염이 확산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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