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디지털뉴딜 시대' 열자]"대규모, 장기 사업으로 파급효과 키워야"

박기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후인프라센터장
박기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후인프라센터장

“뉴딜 프로젝트라면 파급효과가 큰 중장기 프로젝트가 필요합니다.”

박기태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노후인프라센터장은 안전한 사회간접자본(SOC) 시설물 관리를 위해서는 단순 유지관리를 넘어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해 시설물의 열화·손상을 예측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2일 발표된 정부 기반시설물관리 관리계획에서도 IoT·드론·로봇 등을 활용해 스마트 유지관리로 패러다임을 바꿀 것을 언급했다. 하지만 10년을 넘어 30년, 50년을 내다보는 장기 프로젝트는 선뜻 제시하지 못했다. 그만큼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이다.

박 센터장은 “시간에 따라, 지역에 따라 각기 다른 환경에서 얼마나 어떻게 노후화되는지 알지 못한다. 그런 데이터를 쌓아서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틀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데이터가 생기면 SOC가 언제쯤 손상될지, 어떤 곳을 복구해야 할지를 정확하게 알게 된다. SOC는 많은 이들이 이용하는 만큼 한번 사고가 발생하면 그 피해는 어마어마하다. 이제는 SOC는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다. 지난 100년은 SOC를 구축하는 시대였다면 앞으로는 SOC를 관리하고 예측하는 시대다. 실제로 SOC 관리 비용은 급증하고 있다.

박 센터장은 이러한 프로젝트가 중장기를 넘어 '초장기'로 갈 수 있겠지만, 산업에 미칠 영향은 즉시 나타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 안전을 위한 디지털 SOC 사업이면서 빅데이터와 IoT 등 첨단 산업에 시장을 열어주는 사업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SOC 모니터링을 위한 모델을 개발하고 관련 데이터를 수년 동안 확보해서 이를 관리할 시스템을 만드는 것 자체는 상당한 기간이 걸릴 수 있다”면서도 “이러한 작업 자체가 곧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신산업 발전과 이어질 수 있다”고 부연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