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코로나19 선제감시위원회를 설치한다. 무증상 전파자를 미리 발견해 지역감염확산을 차단하겠다는 의지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13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선제검사위원회를 설치하고 전문가 회의와 관계기관과 논의해 해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선제검사에는 풀링 검사기법을 도입한다. 풀링검사기법은 대상자 검체를 각각 체취한 후 이를 취합해 PCR검사를 하는 방식이다. 음성 결과가 나오면 10명 모두 음성으로 판단하고 양성이 나오면 10명에 대해 개별 검사를 진행한다. 특정집단 감염여부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서울시는 12일부터 용산구 한남동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보강했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시의사회 협조로 자원봉사 의사 114명을 확보했다. 검사 수요가 늘어난 강남, 서초 각 보건소에 35명을 투입한다.
외국인 검사도 확대한다.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시 학교에서 강의하는 원어민 교사 중 53명이 최근 이태원을 방문했다. 이 중 클럽을 방문한 사람은 6명이다. 4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고 2명은 13일 현재 결과를 판독 중이다.
박 시장은 “아직 개학이 이루어지지 않아 전파가능성은 거의 없다”면서 “대사관, NGO, 종교단체 등 협조를 받아 클럽을 방문했거나 인근 거주 외국인들이 적극 검사 받을 수 있도록 조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시장은 “확진경로를 알 수 없거나 무증상 감염을 통한 '조용한 전파'에 대처해야한다”면서 “이태원 방문자 중 아직 검사를 받지 않은 시민은 공동체 일원으로서 방역에 협조해야할 책임이 있음을 잊지 말라”고 당부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