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바꾼 유통 시장,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폭발 성장

코로나19가 바꾼 유통 시장,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 폭발 성장

코로나19 영향으로 전세계 경제가 큰 타격을 입었지만 글로벌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시장은 올 1분기 큰 폭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1분기 국경간 전자상거래 '크로스보더(cross-border)' 이커머스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으며 중국, 미국, 영국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페이오니아 코리아(대표 이우용)가 글로벌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 동향을 분석한 '2020년 1분기 글로벌 셀러 인덱스'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는 페이오니아 금융 솔루션을 이용하는 20만명의 국내외 셀러를 대상으로 코로나19가 전세계 크로스보더 이커머스에 미친 영향을 살펴보고 향후 전망을 제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한국 셀러의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판매액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45% 늘었다. 페이오니아는 한국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시장을 낙관적으로 전망했다. 한국이 K방역, K뷰티 등으로 해외에서 인정받은 만큼 한국 셀러들의 해외 진출과 시장 빠른 회복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이커머스 선두 국가 중국도 1분기 셀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했다. 다만 중국 셀러들은 춘절 연휴를 앞두고 상품 재고를 준비해 급격한 매출 손실은 줄였지만 주문 감소, 격리 조치에 따른 인력 부족 및 화물 운송 제한 등의 문제를 겪었다.

중국은 전세계적으로 온라인 쇼핑을 하는 사람이 늘고, 해외 무역 회복을 위해 정부가 크로스보더 이커머스 산업 활성화 조치를 발표하면서 2분기부터 이커머스 산업 회복 가능성을 낙관적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과 영국은 1분기 판매액이 전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 코로나19가 확산 이후 자가 격리 중에 가정에서 주로 사용하는 생활용품을 중심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

영국 온라인 쇼핑몰 웹 스터프드 토이즈 관계자는 “판매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 이미 성수기 수준을 넘어섰고, 최고 판매 제품은 보드게임이다. 집에 격리돼 지루함을 느끼는 사람들이 시간 보낼 거리를 찾고 있어 판매 증가 추세는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2분기를 맞아 미국과 영국 셀러들은 제조업과 해운업 살리기에 돌입한 중국을 주시하고 있다. 셀러들은 수요가 여전히 높은 상황에서 공급망이 빠르게 정상으로 돌아오면 큰 기회를 잡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럽 이커머스는 코로나19 이후 회복 차원을 넘어 호황기를 맞이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프라인 매장을 선호해왔던 유럽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이 최근 증가세를 보인다. 자국 및 다른 유럽연합(EU) 국가 셀러로부터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쇼핑을 하는 유럽 소비자 수가 코로나19 이후 급증했고, 소비자 60%가 코로나19 사태가 끝나도 가능한 온라인 쇼핑을 하겠다고 답했다.

이우용 페이오니아 코리아 대표는 “코로나19는 전세계 다양한 비즈니스에 큰 영향을 미쳤지만 가치사슬의 디지털화를 앞당기는 촉진제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생존과 성공의 열쇠는 미개척 리테일 분야”라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