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우리나라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15% 이상 감소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휴대폰 3대 주력 품목 수출이 동반 부진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달 ICT 수출액이 128억8000만달러로 잠정 집계됐다고 14일 밝혔다.
이는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5.3% 줄어든 것이다. ICT 수출은 지난 2월과 3월, 2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지만 주요 품목 수출액이 줄면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하루 평균 수출액은 작년 4월 6억3000만달러 대비 7.6% 하락한 5억9000만달러다. 수입액은 88억7000만달러, 무역수지 흑자는 40억1000만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품목별 수출액을 살펴보면 반도체는 72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작년 동월 대비 15.1% 줄었다. 글로벌 소비 침체와 수요 둔화가 겹치면서 메모리(-14.9%), 시스템(-12.9%) 부문이 동시 감소했다.
휴대폰은 6억5000만달러, 디스플레이는 12억4000만달러로 각각 -37.2%, -28.1% 역성장했다. 수요 감소와 소비 부진 등으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완제품, 부분품 등 수요가 축소된 영향이다.
컴퓨터 및 주변기기 수출액(10억8000만달러)은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수요 확대에 따라 85.2% 상승했다. 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중소기업 ICT 수출액은 총 13억6000달러로 작년보다 10.1% 축소됐다. 반도체(2억3000만달러), 전기장비(1억9000만달러), 컴퓨터 및 주변기기(7000만달러) 등이 감소세를 보였다.
지역별로는 ICT 최대 수출국 중국(홍콩 포함)이 66억1000만달러로 16.5% 하락했다. 베트남도 작년 동월보다 34.6% 감소한 14억3000만달러로 약세를 보였다. 반면 미국(17억달러)과 EU(8억7000만달러)는 각각 9.3%, 1.0% 증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