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국회 첫 의장, 박병석 vs 김진표 양자구도...초선 표심 오리무중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상 기후 재난 비상 대응 국회 토론회에서 제21대 국회의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제21대 국회의원 당선자 대상 기후 재난 비상 대응 국회 토론회에서 제21대 국회의장 후보인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왼쪽)과 김진표 의원이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21대 국회 첫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더불어민주당 박병석 의원과 김진표 의원이 광폭행보를 하고 있다. 177석을 보유한 거대여당을 이끌고 코로나19 대응과 함께 문재인 정권 후반기 지원이라는 숙제를 안는 자리인 만큼 전반기 국회의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다.

박 의원(6선, 대전 서갑)과 김 의원(5선, 경기 수원무)은 전반기 민주당 국회의장 후보 등록을 앞두고 본격적인 경선 준비에 돌입했다. 연일 당내 의원 모임과 행사에 참석하고 지역을 돌며 눈도장을 찍고 있다. 21대 국회 전반기 운영 비전을 포함한 공약을 준비했다.

민주당의 국회의장 후보 등록 기간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다. 등록을 마치면 두 후보는 경선일인 25일 하루 전까지 공식적인 선거운동기간을 갖는다. 경선 당일에는 각 10분씩 정견발표 후 투표가 실시된다. 결선투표는 하지 않는다.

두 의원의 승부는 박빙이다. 4·15 총선 전후에는 당내 유일한 6선인 박 의원의 의장행이 예상됐다. 세 번째 도전인 박 의원은 총선 전부터 국회의장직에 대한 의지를 내비쳐왔다. 김 의원이 국회의장 도전에 마음을 굳히면서 경선구도가 갖춰졌다.

두 의원은 후보 등록 전부터 의장 자리를 노린 행보를 이어왔다. 총선 이후 초선 당선인들에게 보낸 박 의원의 손편지가 대표적이다. 당선인들에게 케이크를 보내고 만남을 이어가는 등 적극적인 활동을 펼쳤다.

뒤늦게 도전을 결심한 김 의원도 메신저를 통해 '디지털 뉴딜'과 '경제위기 극복'을 강조하며 경제통으로서의 강점을 살리는 모습을 보였다. 지역을 돌며 맨투맨 접촉을 통해 초선 당선자들과의 친밀감을 키우는 데에도 집중했다.

당 내부에서는 박 의원과 김 의원의 경쟁을 두고 '최다선과 경제통 대결' '충청권과 경기권 당선인 세력 대결' 등의 관측을 내놓고 있다. 가장 큰 변수는 초선 당선인이다. 경선이 이뤄지면 비례대표까지 82명 초선 당선인들이 투표에 참여한다. 전체 46.3%에 달하는 비율이다. 초선 당선인 가운데 계파가 없는 경우가 많아 민주당 의장 후보 경선 결과 예측은 안개 속이다.

경선 결과가 계파 및 지역안배, 의원 간 친밀감보다는 21대 국회 운영 비전과 공약, 일하는 국회를 위한 여야 협치 조정자 역할을 얼마나 피력하느냐에 달릴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한 민주당 초선 당선인은 “두 의원의 색깔이 다르다고 들었지만 개인적으로 많이 알지 못 해 판단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며 “공약과 정견발표를 듣고 누가 국회 조정자 역할에 어울릴지 최종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