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인한 언택트(비대면) 수요 확산은 렌털시장에도 영향을 미쳤다. 기존에는 전문 관리사가 방문해 제품을 관리해주는 것이 렌털 상품의 장점이었지만, 코로나19가 이런 상황을 바꿔놓았다. 관리사 방문 대신 소비자가 직접 관리하는 '자가 관리형' 제품이 인기 상품으로 부상했다.
대표적 렌털 상품인 공기청정기와 정수기 등은 주기적 관리가 필요하다. 공기청정기 필터를 교체해야하고, 정수기 역시 각종 필터를 주기적으로 교체해야 한다. 일반적 공기청정기나 정수기 렌털 제품은 필터 교체 시기에 맞춰 전문 관리사가 방문해 교체해준다. 필터를 교체하며 제품 소독 등 추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그러나 렌털 시장이 확장되면서 일부 소비자는 관리 서비스 대신 보다 저렴한 상품을 원하는 수요가 생겼다. 이에 맞춰 렌털 업체들은 필터를 모듈화해 쉽게 교체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였다. 이 같은 자가 관리형 제품은 1인 가구를 위한 소용량 제품이거나 렌털 가격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었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으로 관리사 방문을 꺼리면서 자가 관리형 제품 수요 증가세가 더 늘었다. 렌털 업계에 따르면 각 업체마다 자가 관리형 제품 매출이 2~3배 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정보통신기술(ICT) 기술 발전도 자가 관리형 제품 확산에 힘을 보태고 있다. 고객의 제품 사용 패턴을 파악하고, 적절한 시기에 교체할 필터를 보내주는 식이다. 코웨이는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이전부터 미국에서 아마존 AI 비서 '알렉사'와 연동해 공기청정기 고객의 교체시기에 맞춰 필터를 보내주는 서비스를 해왔다. 올해 초에는 국내에서도 자가 관리에 초점을 맞춘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렌털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 관리 서비스 대신 자가 관리형 제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다”면서 “원격으로 제품을 관리하는 기술이 늘고 있고, IoT와 AI 기술 등을 연계하면서 자가 관리형 제품도 정교한 관리가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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