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발 학생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교육당국은 고3 등교를 예정대로 20일 추진한다고 밝혔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14일 신학기 개학 준비 추진단 회의 후 브리핑에서 “다음 주 수요일 고3 등교수업에 대해서는 연기 여부를 현재로서는 검토하고 있지는 않다”며 “고3은 여러 가지 일정 때문에도 그렇고, 또 실제 등교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많음에 따라 등교를 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교육청에서는 고3부터 학생이, 교실에 많은 학생이 있을 경우에는 분반을 하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아울러서 고1, 고2가 또는 중학교·초등학교 마찬가지로 이어서 등교를 하는 경우에는 격주로 한다든지 또는 격일로 한다든지 해서 분산을 하는 방법, 그리고 한 반의 학생 수도 무척 많은 경우에는 옆에 교실로 분반을 해서 미러링 수업을 하는 방법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차례 등교가 늦춰지면서 수능에도 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분석이 입시학원을 중심으로 나오고 있는 가운데, 교육부는 난이도 조정은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박 차관은 “난이도 조정이라든지 대학입시와 관련된 것은 지난 4월에 발표된 것에서 지금 변함이 전혀 없다”며 “난이도를 낮춘다, 쉽게 한다고 해서 꼭 현재 고3이 유리하다고 볼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재수생들 중에 중상, 중간층들이 또 있을 수가 있기 때문에 한 번 결정한 것을 오히려 신뢰보호를 위해서 더 좋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중지 기간에도 불구하고 일부 학교에서 실기 중심 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대해 시도교육청과 함께 관련 지침을 준수하도록 학교에 대한 지도·점검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서울시교육청은 이태원 방문 고교생 재학 학교 등에 대한 긴급 점검을 13일에 진행했다. 서울시교육청은 해당 긴급 점검 결과를 바탕으로 교육부의 지침을 위반한 학교에 대한 특별장학을 실시하고, 그 결과에 따라 감사 등 후속조치를 취할 예정이다.
이태원지역 클럽과 관련하여 코로나19 감염이 확산됨에 따라 지난 연휴기간 동안 서울 이태원지역 방문 원어민보조교사·교직원 현황과 진단검사 결과도 발표했다. 각 시도교육청이 조사하고 교육부가 집계했다.
4월 24일부터 5월 6일 사이에 방역당국에서 제기하고 있는 서울 이태원지역의 클럽을 방문한 원어민 보조교사·교직원은 5월 13일 18시 기준으로 총 41명이다. 원어민 보조교사 34명, 교직원 7명으로 나타났다. 방문자 41명 중 41명 모두 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양성이 0명, 음성이 40명이고, 1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같은 기간내에 서울 이태원지역을 방문한 원어민 보조교사·교직원은 5월 13일 18시 기준으로 총 880명이다. 원어민 보조교사 366명, 교직원 514명으로 나타났다. 880명 중 641명이 검사를 받았으며, 이중 양성이 0명, 음성이 524명이고, 117명은 검사가 진행 중이다. 나머지 239명은 조속한 시일내에 검사를 받도록 독려하고 있다.
이태원지역의 클럽과 관련하여 확진된 환자를 접촉한 원어민 보조교사·교직원은 5월 13일 18시 기준으로 총 11명이다. 11명 모두 음성으로 나타났다.
등교수업 초기 안전한 학교급식 제공방안도 회의에서 논의했다. 교육부는 등교수업 초기에 안전한 급식환경 조성 및 학생·학부모님들의 불안감 해소를 위해, 감염 위험성이 가장 낮은 방법부터 단계적으로 급식을 실시할 계획이다. 오전수업을 할 경우 급식을 제공하지 않는 방안도 검토하되, 급식을 제공할 경우에는 간편식 또는 대체식 등을 우선 고려하도록 했다.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교육부는 고3 등교를 앞두고, 학부모님과 학생이 안심할 수 있는 등교수업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교육청 및 학교와 긴밀히 협력하고, 필요한 부분은 신속히 지원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